[빅테크vs은행] 그래도 은행원은 필요하다..."WM·IB·무역금융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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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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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은 금융상품을 제조하는 역할로만 남게 될 것 같다."(이형주 카카오뱅크 CBO)

지난 1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디지털금융 확산과 은행의 대응' 세미나에서 은행 관계자들은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로 '제판 분리'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판 분리란 금융상품 제조사와 판매사의 분리를 뜻한다. 현재 금융상품은 은행이 만들고 판매하지만, 앞으로 판매는 거대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가 맡고, 은행은 제조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의 아마존, 한국의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하며 나온 예상이다.

이형주 카카오뱅크 CEO(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금융상품 공급자로서 은행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도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금융상품을 사는 고객과의 접점 기능을 가진 통로는 굳이 은행이 아니어도 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현 금융시장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 역할은 상품 공급자로 축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금융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은행은 "여전히 특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은 여전히 특별한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은행 가치의 근원은 예금"이라며 "원금이 보장되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대로 이전 가능한 상품인 예금을 위해 은행은 여타 금융기관과 다른 특수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공적 지원이 일부 담보된 예금으로 지급결제 기능, 안정적인 자금중개 기능, 기업금융에 대한 모니터링과 부도 결정 등을 은행이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WM(자산관리), IB(투자금융), 무역금융 등 경쟁우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분야들은 빅테크와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부문이다. 은행원이 필요한 분야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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