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금융투자교육원 나석진 원장 "금투업계 임직원 제 1조건은 전문성·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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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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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사모펀드 사태, 업계 사람으로 죄송스럽게 생각··· 재발 방지 노력"

  • "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 대상 직무윤리 과정 신설··· 향후 관련 내용 보강"

  •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에 대한 이해 필요··· 투자 상품은 예·적금과 달라"

나석진 금융투자교육원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사모펀드 사태나 운용역의 일탈행위를 봤을 때 업계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고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문성과 도덕성은 금융투자산업 임직원의 필수 자질로서 금융투자교육원도 최선을 다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

나석진 금융투자교육원 원장은 최근 사모펀드 사태나 국민연금 운용역의 일탈 등에 관해 물으니 이같이 답했다. 올해 초부터 금융투자교육원을 이끌어온 나 원장은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교육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최근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가 제도 자체의 문제보다 일부 회사와 개인의 일탈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임직원은 투자자 이익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업계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를 시작으로 올해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 중단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모펀드 내부통제와 준법 감시 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이를 위해 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 등에 대한 직무윤리 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투업의 제 1조건, 전문성과 도덕성
나 원장은 사모펀드 환매 연기 등 일련의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론적인 답변일 수 있지만, 업계 직원들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전문성과 도덕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금리, 고령화시대 금융투자산업이 국민의 자산관리자로서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고객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를 알아볼 수 있는 업무 전문성은 기본이라고 꼽았다. 다만 전문성이 있고 능력이 있는 직원이라도 도덕성이 없다면 최근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일부 일탈 행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시장 참여자의 일탈 행위는 투자자의 신뢰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업계 임직원들에게 전문성과 도덕성은 기본적 자격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투자교육원은 최근 사모운용사 대상으로 준법감시인 특별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관련 사고의 재발 방지 및 업계 내 자정 노력의 목적으로 169개사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 관련 법·규정, 감독기관의 감독 방향은 물론 우수 내부통제 및 감시체제 구축 사례를 공유했다.
 
40년이 넘는 역사, 금투업계 종사자의 교육기관
금융투자교육원은 지난 1977년 증권연수원으로 개원해 자본시장법 291조에 따라 금융투자업 종사자의 자질을 향상하고, 금융투자업에 관한 전문지식을 보급하기 위하여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나 원장은 "지난해에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10만여명의 임직원을 교육했고 18회의 자격검증시험으로 30만명의 전문인력을 등록해 관리 중"이라며 "실무형 인재 배출을 위한 새로운 교육, 자격체계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원의 핵심적인 역할은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그는 금투업계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직무별로 다양한 집합과 이러닝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추어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연수 수요를 발굴해 제공하는 연수원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육원은 서울시 핀테크 아카데미 위탁 운영기관으로서 언택트 시대 핀테크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금융투자산업뿐만 아니라 공공적 업무를 통한 사회 기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원에도 부는 언택트 바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교육이 힘들어지면서 교육원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대면 교육의 부담감으로 올해 초 여러 교육이 취소되면서 금융투자교육원은 쌍방향 온라인교육시스템에 대한 준비를 앞당겼다. 올해 하반기 들어 쌍방향 온라인교육시스템을 도입해 3~4개 과정을 운영했다.

나 원장은 "쌍방향 온라인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제공자, 교육수요자 모두에게서 준비가 필요하다"며 "수요자인 금융투자회사 입장에서는 52시간, 전산망 분리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직원들의 원활한 비대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의를 제공하는 강사와 수요자인 수강생 사이에 교육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언택트 시대 직원 교육을 위해 필요한 기반 등을 닦아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소법 등 새 제도에 대한 교육 준비
나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 새로 시행되는 법안에 대한 교육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이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고 지금 시행령 작업이 막바지에 있다"며 "시행령까지 내용이 확정되고 나면 2021년 시행에 대비해 특화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각종 과정 내에서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융투자교육원은 금소법 시행으로 금투사의 영업관행 및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투자자 보호 교육의 중요성, 전문인력의 등록과정 등 의무과정에도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소법 시행이 투자자보호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일방적으로 금융회사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 및 추가적인 제도개선 논의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혼재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 회복을 이뤄 산업발전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투교협에선 개인 투자자 교육 강화
나 원장은 금융투자교육원의 원장이기도 하지만 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 직책도 맡고 있다. 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는 투자자 교육을 위해 집합교육 외에 웹북.웹툰, 동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나 원장은 "투교협의 온라인 콘텐츠는 지난해 기준 520만 뷰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 교육을 위한 의미 있는 교육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집합 교육은 대폭 축소됐지만, 상반기에만 올해 280만 뷰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집합교육 대신 온라인 방면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베이비붐 세대 은퇴의 고령자 및 주식초보자의 국내외 주식 및 파생상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원은 올해는 주제와 형태면에서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노력, 내년에는 초보 및 고령투자자를 위한 콘텐츠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유입이 엄청났던 만큼 투자자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나 원장은 "저금리, 부동산규제강화 등으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장 흐름을 무작정 쫓아가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나석진 금융투자교육원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투자≠원금보장 상품, 원금손실 가능성 인지 필요
나 원장은 금융투자상품이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이더라도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문에 왕도가 없다고 하듯이 투자에도 항상 수익이 나는 투자상품은 없고 그런 투자방법도 없다"며 "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을 수반하고 있어서 손실 위험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해서는 금융기관도 노력해야 하지만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금융지식을 축적하고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투자자교육도 금융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 추가해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금융지식 및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공모주 광풍이나 빚을내 투자하는 빚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소문에 근거한 투자, 추동매매를 삼가고 스스로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는 안전하게 운영해야 할 은퇴자금을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장은 "높은 수익률엔 높은 위험이 따르는 법"이라며 "예·적금 상품이 아닌 만큼 손실 위험을 인지하고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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