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자취 감춘 北 조성길, 작년 7월 부인과 함께 한국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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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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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의원 SNS에 "조성길, 지난해 7월 한국 들어와 당국 보호 중"

  •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대사급 인사 망명 처음, 남북관계 영향 주목

  • 국정원 "확인해 줄 수 없다"…조성길, 北 외교관 집안 출신 '금수저'

2018년 11월부터 자취를 감췄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부터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의가 많이 와서 알려드린다”며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여권 소식통과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1년이 넘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조 전 대사대리가 신변 보호를 위해 입국 사실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해 대사직을 대리한 인물이다.

조 전 대사대리 부부는 2018년 11월 이후 행방이 묘연해져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8월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나 제3국으로 이동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의 망명 시도는 2016년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현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 망명 이후 처음으로 파악된 북한 고위급 외교관의 체제 이탈이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이후 대사급 인사의 망명 역시 처음으로 향후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대사급 인사의 탈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당시인 1997년 장승길 이집트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이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20여년 만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 이탈리아, 프랑서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와 아내의 아버지는 모두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과거 태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에 대해 가문도 좋고 부유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국정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체류 여부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8년 3월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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