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현대오일뱅크② ‘탄소중립 그린성장’으로 친환경·영업익 둘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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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0-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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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야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가 최근 새롭게 제시한 미래 경영 비전은 ‘탄소중립 그린성장’이다.

일반적으로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증가율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탄소중립 그린성장은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 전략이다.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 중 이 같은 전략을 공식화한 기업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세운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78만t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을 2050년에는 499만t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다. 목표 저감량 179만t은 소나무 1270만 그루를 새로 심어야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이 같은 탄소중립 그린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즉, 탄소 저감량 목표의 상당한 부분을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 개발로 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연구기관, 협력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석회 제조사인 태경비케이와 기술협력을 통해 연내 파일럿 테스트와 공정설계를 끝낸 뒤, 내년 하반기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연산 60만t 규모 탄산칼슘 생산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메탄올의 경우,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5년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메탄올을 하루 10t 생산할 수 있는 실증 플랜트를 대산공장에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산 100만t 규모 메탄올 제조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부터 탄산칼슘·메탄올 제조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한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t”이라면서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LNG보일러로 교체한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t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 추가 배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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