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천절 논평'서 신경전…"차량집회 불안"vs"文정부, 눈·귀 닫고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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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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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쟁 어둠 걷고, 민생의 빛을 밝히겠다"

  • 국민의힘 "입법부 역할 포기한 여당에 맞설 것"

  • 국민의당·정의당 "거대양당 공당 책임 돌아보라"

여야가 3일 제4352주년 개천절 메시지를 통해 신경전을 펼쳤다. 개천절을 맞이해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선 의견 차이를 보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부 단체의 개천절 차량 집회 강행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방역 방해행위와 이로 인한 집단감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철저하게, 더 두텁게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주에 시작될 예정인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한 다짐도 전했다. 강 대변인은 “정쟁의 어둠은 걷고 민생의 빛을 밝히겠다”며 “비판의 말씀은 겸허히 경청하고, 격려의 말씀에는 요란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무겁게 알고 실천하는 집권여당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불안한 민생경제, 아슬아슬한 안보 상황,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가치상실, 인간관계는 이념이 기준이 됐다”며 “현재 홍익인간의 뜻이 바르게 이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변인은 “민심에 눈과 귀를 닫은 채 실정을 이어가고 있는 정권, 입법부의 역할을 포기한 여당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과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거대양당 등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안 대변인은 “과거 적폐와 싸워 이긴 우리 국민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정치를 꿈꾸었으나, 더 난잡하고 뻔뻔해진 신(新)적폐로 인간을 널리 해치는 정치를 마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오늘을 맞이해 과연 거대양당은 ‘널리 이롭게’ 시민들을 위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면서 “탈당과 출당이라는 변명을 일삼는 거대양당은 공당의 책임이 무엇인지 부디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개천절 도심 집회를 막고자 광화문 일대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개천절 도심 집회 관련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을 위해 오전 9시 30분부터 1, 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오니 지하철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경찰은 한강 다리 등 90여 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광화문 광장·서울 시청 일대는 인원과 버스 등을 동원해 차단하는 등 3단계 차단선을 구축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전 경기 남부 곳곳에서 차량을 이용한 집회를 진행한 뒤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혀 경찰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병력과 버스로 진입로가 통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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