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9월 조정 끝, 반등세 시작?"...은행·에너지株 호조에 다우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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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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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점 매수 기회·美 경기회복기 전환 시작?"...은행·에너지 '장세 주도'

  • 다우 410.10p·S&P 53.14p·나스닥 203.96p↑...불확실성 여전해 주의

뉴욕증시의 9월 조정세가 걷히고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기대감에 더해 그간 소외됐던 은행·에너지 업종의 장세 주도도 이어졌다. 다만, 대선과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은 여전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0.10p(1.51%) 오른 2만7584.06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53.14p(1.61%) 상승한 3351.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3.96p(1.87%) 높아진 1만1117.53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전주까지 이어졌던 뉴욕증시 조정세가 그간 과열 우려가 컸던 기술주에 꼈던 거품을 충분히 걷어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제 3주 내리 하락했던 나스닥지수는 전주 1.11%의 주간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이날 다우와 S&P500지수의 큰 폭 반등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수들은 전주까지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작년 8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간을 이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상승세를 은행주와 에너지 업종이 주도했다"면서 그간 소외받은 주식의 상승 모멘텀 등 순환 흐름으로의 전환 조짐을 제시했다. 특히, 전주 증시의 낙폭이 컸던 점이 투자자들에게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되며 이날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에너지 업종은 2.33%나 올랐다. 데본에너지와 WPX에너지가 합병 방침을 발표하면서 장 초반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 노블에너지를 합병했던 석유메이저 셰브론도 모처럼 반등하며 3%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니 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시장에서 걷힌 거품이 상당하다"면서 "미국 경제가 수년 동안 이어질 확장세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주일 간 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세"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2% 넘게 뛰었다.

토머스 헤이스 그레이트힐 캐피털 회장은 최근 웰스파고를 비롯한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은행주가 기술주보다 더 나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헤이스 회장은 "은행업과 같은 경기순환주는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기로 전환할 때 시장 흐름을 앞지르는 좋은 성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낙관 상황은 미국의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미국 민주당은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날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백악관과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이전과는 달리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하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민주당 안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결된 상황이 아니기에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조심스러운 진단도 내놨다.

제임스 맥코믹 내트웨스트마켓 투자전략가는 "다른 여느 대선과 매우 다른 환경"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자신을 보호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는 29일에는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회가 예정해 있다. 11월 3일 대선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도 덩달아 커질 것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세가 여전한 것도 불안감이다. 이날 미국 당국은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인 SMIC(중신궈지)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예고했다.

아울러 27일 미국 연방법원이 이날부터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하려 했던 미국 상무부의 행정명령 효력을 잠정 중단하는 '예비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내리며,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월마트의 틱톡 인수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국제유가·금값도 강세
28일 유럽 주요국 증시도 뉴욕증시의 호조세 흐름에 맞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1.46% 상승한 5927.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3.22% 오른 1만2870.87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40% 올라간 4843.27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2.75% 높아진 3223.1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일제히 강세로 전환했다. 특히,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과 원유 생산 공급 차질 우려는 국제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35달러(0.9%) 오른 배럴당 40.6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0.02달러(0.05%) 뛴 배럴당 4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로 금값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달러(0.9%) 오른 온스당 1882.30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9일(현지시간) 예정한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 포스터. [그래픽=유튜브/C-스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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