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경기에 이웃 둘러보기 힘들어졌나···기부·봉사 급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석준 기자
입력 2020-09-24 10: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KDI,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1.1% 역성장"

  • "연탄 기부 22년 역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

코로나19로 텅 빈 연탄은행 창고.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고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을 앞둔 기부·봉사활동 관련 단체들은 올해 겨울이 유독 추울까 봐 걱정 중이다.

지난 8일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우리니라 경제 성장률을 -1.1%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월 들어 안정되던 코로나19 확산이 6월 이후 다시 가속화되면서 주요 국제기구는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경기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기부·봉사 행렬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부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기부된 연탄은 총 63만 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나 줄었다. 봉사자 수도 3595명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연탄은행의 올해 연탄 기부 목표 수는 250만 장, 지원 가구 수는 전국 2만여 가구다.

연탄사용가구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나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고령·저소득 가구다. 고령자는 코로나19에 감염 시 치명률이 높아 고위험군으로도 분류되지만, 9월까지 전국 연탄 사용 10만 가구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연탄을 나누기 시작한 22년 역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탄사용가구에 대한 관심마저 줄어들어 연탄을 제때 지원하지 못할까 걱정 중”이라고 밝혔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이자 목사는 호소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지게와 손수레에 사랑의 연탄을 가득 담아 달동네, 도시빈곤지역, 농어촌 등에 나눌 수 있도록 연탄은행에 한 장 두 장, 연탄을 함께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기부 단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연말연시에 기부 열기가 식을까 걱정 중이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와 수해 피해 지원을 위해 많은 기업과 개인의 특별기부가 이어졌다"며 "코로나19 기부는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기부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기부금의 70%가 몰리는 연말연시,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기부여력이 부족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저소득층 55만 가구를 위한 긴급 생계지원 예산 3509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긴급복지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해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사각지대 대상자 적극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10월 중 온라인과 현장을 통해 가능하며 지원금 지급 예정은 11~12월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