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네이버, '네이버인증서' 활용처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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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9-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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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협력 업무협약 체결…"사설인증시장 선점하겠다"

  • 한컴 "네이버인증서에 PKI 활용 사설인증서비스 제공"

  • 네이버 "한컴위드 노하우 활용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

공인인증기관 역할을 해온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 한컴위드(구 '소프트포럼')가 연말 공인인증서 폐지를 앞두고 사설인증시장 선점을 위해 네이버와 손잡았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공공·민간 분야에서 '네이버인증서' 연계 범위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15일 한컴위드는 네이버와 사설인증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홍승필 한컴위드 대표와 오경수 네이버 인증사업 총괄 등 양측 관계자들은 15일 경기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사설인증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5일 한컴타워에서 열린 한컴위드-네이버 업무협약식에서 홍승필 한컴위드 대표(사진 왼쪽)와 오경수 네이버 인증사업 총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컴위드 제공]


이날 네이버 관계자는 한컴위드와의 사업 협력 방향에 대한 문의에 "한컴위드가 보유·축적한 인증분야 업계 전문성, 전문인력의 노하우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얻고자 포괄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협약에 따라 한컴위드는 21년간 공인인증서비스를 위해 구축·운영해 온 공개키기반구조(PKI)를 활용해 사설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이를 활용한 사설인증서를 발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한컴위드는 자사가 축적한 공인인증 솔루션 기술력과 고객 기반으로 네이버인증서 보급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네이버 측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컴위드는 양사가 인증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빠른 시장 확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사설인증서 '네이버인증서'의 발급 대상 및 활용 분야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인증서가 적용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를 통해 공공·민간 분야에서 네이버인증서의 활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고지서 서비스에 앞서 메리츠화재 화재보험, 펫보험 등을 연계한 데 이어 올해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민방위 소집 통지서, 국민연금공단에서 발급하는 연금 납부 고지서, 이밖에 자동차·화재·퇴직보험 상품 등과의 연계를 예고했다.

그간 한컴위드가 PKI 기술을 활용해 제공한 공인인증서비스 기반의 공인인증서 발급 사용자 시장에 네이버가 인증서 발급기관(등록대행기관)으로서 참여할 여지도 있다. 이 경우 네이버는 네이버인증서로 다른 발급기관들과 금융·증권 거래 및 디지털 신원확인 용도의 개인·법인용 인증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다만 한컴위드와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성격과 추진계획에 대해 "네이버인증서의 활용처를 확장하기 위한 협약"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해 5월 국회를 통과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오는 12월 10일 시행된다. 이 법은 공인인증서 사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인 '공인전자서명'의 사설전자서명 대비 우월한 법적 지위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컴위드를 비롯한 공인인증기관 사업자들은 제도 시행에 대비해 사설전자서명 기술 및 서비스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인증서를 중심으로 하는 한컴위드와 네이버의 사업 협력은 새 전자서명법 시행 시점에 맞춰 구체화될 전망이다.

홍승필 한컴위드 대표는 "한컴위드는 차별화된 보안기술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인증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강력한 보안성과 편의성을 갖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사설인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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