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시 노트]‘합격을 부르는’ 고3 자기소개서 최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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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9-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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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 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각종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제출 서류 준비 및 작성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등과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에 활용되는 중요한 자료 중 하나이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세부 역량과 가능성을 파악한다.

자기소개서 제출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는 무엇이 있으며 자기소개서 작성 및 최종 검토 과정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지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조언을 듣고 수시 합격을 견인하는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완성해보자.

[사진=연합뉴스]


◆좋은 소재가 좋은 자소서를 만든다 : 학생부 꼼꼼히 복기하기
“좋은 자기소개서는 ‘잘 쓴 글’이 아닌, ‘좋은 소재를 다룬 글’이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의 8할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복기해 자기소개서의 소재로 활용할 활동을 선별하는 작업에 있다.

3년간의 학교생활 중 어떤 활동이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는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 경우 내가 능동적으로 참여했던 활동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자. 꼭 ‘적극적’, ‘자기주도적’이라는 단어로 명시된 활동이 아니더라도, 기록 속에서 충분히 자신의 능동성이 읽히는 활동이라면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나의 자기주도적 역량과 연결하여 서술할 수 있다. 준비과정을 기억할 수 있거나 자신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되는 활동 또한 자기소개서의 소재로 충분히 다뤄볼 만하다.

이렇게 3년간의 기록 중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는 활동들을 우선 추려보았다면, 각각의 활동에 대한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한 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과 일치하는 활동, 또는 자신의 역량을 막힘 없이 강조할 수 있는 활동을 재선정하는 작업을 거치자. 이렇게 해서 추린 활동들이 곧 내 자기소개서의 핵심 소재가 된다.”

◆대학별 자율문항 유무 확인 후 핵심 평가기준을 파악하라

[표 = 이투스]


“경우에 따라 대학별로 자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자기소개서에서 소위 ‘4번 문항’이라 불리는 자율문항 작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자율문항이야말로 해당 대학이 지원자를 통해 알고자 하는 평가 기준의 총체라는 점에서 1~3번 문항 못지않게 신경 써 작성해야 한다.

자율문항이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면, 작성 전 반드시 대학이 왜 이러한 내용을 ‘4번 문항’으로 뽑아서까지 알고자 하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엿보고자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자. 예컨대 해당 학과를 지원하게 된 ‘동기(또는 선택 이유)’를 4번 문항에서 묻는 대학이라면, 지원자가 해당 전공에 어느 정도의 열정을 지니고 있는지, 지원의 당위성을 더욱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한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작성 후에는 자율문항이 앞서의 ‘1~3번 문항’과 연계성을 지니며 읽히는지 역시도 함께 검토해 하나의 탄탄한 구성을 갖춘 자기소개서로 다듬어보자.”

◆빠르게 초안 완성 후 구체적으로 세부 내용을 보완하라
“학교생활기록부 복기 및 소재 선정, 각 문항에 대한 이해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검토하며 다듬어나가기 위해선 되도록 초안을 빠르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문항별로 어떤 방향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큰 틀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작성하는 게 좋다.

빠르게 초안을 완성했다면, 이후 작성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며 살을 붙여나가자. 예를 들어 진학 후 학업계획 및 진로희망이 기자인 학생이 이러한 방향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면,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계기는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활동)을 했는지, 그 노력이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이 일련의 연계적인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구체화해 담아내야 한다. 이때 초안에서 담아낸 핵심 주제의 방향을 잃지 않고 풍부히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습수업 하는 고3.[연합뉴스]


◆잘못된 소재 선정 및 문항 이해는 오답 자소서의 지름길
“이미 자기소개서 작성을 마친 학생이라면 남은 시간 동안 전체 내용을 검토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때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은 나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각 문항에 적절한 소재로 채워졌는지 여부이다.

예를 들어 1번 문항이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요구한다고 하여 여기에 단순히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거나, 배우고 느낀 점이 드러나지 않는 ‘경험’만을 적었다면 이는 소재와 문항 이해 모두에서 오류를 범한 경우에 해당한다. 또 3번 문항이 ‘갈등관리’ 사례를 요구한다고 하여 이를 단순히 자신만의 내적 갈등 및 문제로 이해해 작성했다면, 이 또한 공동체 역량과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3번 문항의 핵심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한 기술일 수 있다. 이처럼 나의 자기소개서가 각 문항의 핵심에서 멀어지진 않았는지, 적절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때 좋은 자기소개서가 완성된다.”

◆불필요한 성장과정 및 경험담, 사건중심적 서술은 과감히 삭제하라
“자기소개서는 문항마다 주어진 분량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분량을 꽉 채워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불필요한 내용을 추가하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 그 자체를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한 나머지 정작 ‘배우고 느낀 점’ 작성은 소홀히 하는 것도 흔히 보이는 실수 중 하나다. 그러나 평가자는 학생들의 ‘활동’ 자체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활동을 통해 지원자가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더 알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프로그래밍 동아리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한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풀어냈다고 하자. 어떤 원리를 적용해 어떤 방식으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는지를 설명했다면, 자연스럽게 이 활동을 통해 깨달은 점과 이것이 전공 역량 또는 개인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다뤄야 한다. 서술 역시 이러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성되어야지, 분량과 무게가 ‘활동’, 즉 사건중심적 내용에 치중되어선 안 된다. 때로는 불필요한 내용이 포함된 1000자짜리 자기소개서보다, 꼭 필요한 내용만 담긴 700자의 자기소개서가 더 좋은 자기소개서일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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