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뜻대로' 고강도 정책 약발받나…8월 갭투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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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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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7 대책 직후 7월부터 하락세 뚜렷

[사진=픽사베이 제공]

전국 과열지역 대다수의 갭투자(전세를 끼고 사는 투자) 비율이 3% 밑으로 내려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하는 대책이 시행된 이후 7월부터 급격하게 줄기 시작해 8월 들어 본격적으로 갭투자 씨가 마르는 모습이다.

8일까지 부동산정보업체 사이트인 '아파트 실거래(아실)'에 집계된 바에 따르면 8월 갭투자 증가지역 1위는 경기 김포시가 차지했다.

실제 계약건수는 14건으로, 이달 총 계약건수(1244건) 중 1.1%에 불과하다. 8월 실거래 수치는 계속 집계 중이기 때문에 수치는 유동적이다. 앞서 경기 김포시의 갭투자 비율은 지난 2월부터 올 7월까지도 줄곧 4~6%를 유지했으나, 8월 급격히 하락했다. 

2위를 차지한 대전 유성구의  8월 갭투자 거래 역시 14건이었다. 8월 총 계약건수(482건) 중 2.7%에 불과하다. 앞서 대전 유성구의 갭투자 비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줄곧 10~14%에 달하며 1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7월 들어 갭투자 건수가 31건으로 대폭 줄어들며 갭투자 비율도 6%로 떨어지기 시작해 8월 급감했다. 이어 경기 용인시 기흥구(13건), 경기 남양주(13건), 경기 화성시(13건), 경남 창원시 성산구(13건), 경남 창원시 성산구(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근 1년간 전국 갭투자 매매 증가지역 1위를 차지했던 경기 화성시의 8월 갭투자 거래는 13건으로 갭투자 비율 1.6% 기록을 기록했다. 전국 2위이자 서울권 1위를 차지했던 서울 노원구는 6건으로 갭투자 비율 2.2%에 그쳤다.

갭투자 감소는 7월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관련 자료에 따르면 7월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으로, 6월 건수(1885건)보다 54.4% 감소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으로,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으로 줄었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624건, 393건에서 211건, 196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갭투자는 6월 6940건에서 3638건으로 33% 줄어들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계약 건수는 전달보다 37% 늘었지만, 갭투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갭투자 감소는 정부가 지난 6월 17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매수 시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기로 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상훈 의원은 "사실 갭투자도 실수요자가 주택 구할 여러 방법 중 하나인데, 정부가 실수요와 투기를 구분하지 않고 일관되게 막기만 하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려내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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