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가 뽑은 별별 명장면] '오케이 마담' 첫 액션, 노력의 결과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케이 마담' 배우 엄정화[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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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들이 직접 고른 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영화 속 한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이번 주인공은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의 엄정화다.

영화 '오케이 마담'은 꽈배기 맛집을 운영 중인 미영(엄정화 분)이 가족들과 첫 해외여행을 떠나던 중 테러리스트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점거하자 미영은 숨겨둔 기술과 내공으로 가족과 승객들을 구출한다.

극 중 엄정화는 차진 손맛으로 영천 시장의 자랑거리가 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 역을 맡았다. 미영은 비범한 과거를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북한 특수요원이었던 그는 어떤 일을 계기로 남한에 숨어들게 된다. 평범한 남편 오석환(박성웅 분)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된 미영. 그는 첫 해외여행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만나게 되고, 가족을 위해 숨겨두었던 내공을 꺼낸다.

"미영이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와 맞서 싸우는 장면이 기억이 나요. 첫 액션 촬영이었는데 비행기 안에 딱 들어서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공간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부담이 됐어요. 긴장도 되고요."

미영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잠시 남편 석환, 딸 나리 곁을 떠난다. 그 사이 테러범들은 비행기를 점거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승객들을 압박한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미영은 순찰을 하던 테러범과 맞닥뜨리고, 본능적으로 그를 제압하게 된다.

배우 엄정화의 액션...'오케이 마담' 중[사진=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컷]

"비행기 세트가 굉장히 좁잖아요. 좌석, 통로도 좁아서 액션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훈련할 때도 힘든 점이 많았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 액션을 하려니까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액션 배우(상대 역)도, 감독님도 다칠까 봐 걱정하시는 것 같고요. 그래도 감독님께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다들 프로니 믿고 조심히 하면 된다고 하셔서 안심됐어요."

액션 연기에 앞서 엄정화는 조바심을 느꼈다. 본격적으로 액션 연기는 처음인 데다가, 미영은 전직 북한군 특수 요원으로 무술이 생활화되어있는 인물. 몸에 밴 느낌을 보여줘야 해 고민이 컸다.

"투자 확정이 나기도 전에 액션 스쿨을 갔어요. 하하하. '엎어져도 내겐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액션 연습을 했죠."

미영은 잡지, 수건 등 비행기 내 물건들을 무기 삼는다. 정확하게 찌르는 액션을 구가해야 하는 만큼 큰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매 액션 장면은 그야말로 노력의 결과에요. 맨손으로 하는 액션도 많고, 무기도 평범해서 동작도 정확해야 했죠. 정말 열심히 했어요."

평소 '성취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배우 엄정화는 액션 훈련을 즐기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저는 그런 게 좋아요. 아주 아주 힘들고, 그걸 해내는 것. 훈련 자체가 힘들었지만 즐기려고 했어요."

영화 '오케이 마담'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여름 극장가에 등장한 유일한 코미디 영화다. 게다가 유일한 여성 주연 영화로 영화계 안팎으로 관심이 높았다.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모으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웃돌고 있다.

러닝타임 100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며 배우 엄정화를 주축으로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