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또 다시 반정부 시위... 최소 289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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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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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일부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홍콩 경찰이 6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법회(의회) 선거를 1년 연기한 데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또 다시 시위가 벌어졌다. 입법회(국회) 의원 선거에 항의하는 반(反) 정부 시위인데, 이로 인해 300명에 가까운 이들이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도심 곳곳에서 열린 불법 집회 등 혐의로 28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후 9시 기준 홍콩 독립 구호를 외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여성 1명이 체포됐고, 다른 270여명은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됐다. 이외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경찰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방해와 같은 혐의로도 10여명이 체포됐다.

이날 카오룽 등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으로 입법회 선거 연기와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위대는 경찰 진압을 피해 홍콩 도심 곳곳에서 '광복 홍콩' 등의 문구가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당초 시위가 일어난 전날인 5일은 홍콩에서 차기 입법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확산을 명분으로 9월 6일 입법회 의원 선거를 1년 뒤로 미룬다고 전격 발표했다.
홍콩 민주 진영은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9월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차지를 목표로 삼고 있었기에 홍콩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홍콩 민주활동가 조슈아 웡은 국가보안법을 철회하고 즉시 입법회 선거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세계가 9월6일을 결코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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