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中텐센트와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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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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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텐센트 웨이보, 1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 시나닷컴·넷이즈·소후닷컴에 밀려...서비스 중단

  • 일각에선 당국 규제도 영향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사진=텐센트 웨이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 대표 인터넷 공룡 텐센트(騰訊, 텅쉰)와 대형 포털기업 시나닷컴(新浪網)의 희비가 엇갈렸다. 텐센트가 10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공식 폐쇄한다고 밝히면서다.

6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텐센트가 지난 5일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 오후 11시 59분(현지시간)부터 웨이보 운영을 중단한다며 이후부터 로그인 접속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업무 조정이라는 이유로 웨이보를 폐쇄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폐쇄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텐센트의 웨이보 폐지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전했다. 라이벌인 시나닷컴의 웨이보에 밀리면서 서비스를 축소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1월부터 텐센트 웨이보 내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일부 핵심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됐고, 이듬해 웨이보 사업부의 철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8년 5월 오류 및 버그 수정을 끝으로 최근 2년간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로써 텐센트의 웨이보는 출시한 지 1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텐센트는 웨이보 서비스를 지난 2010년 5월부터 시작, 2009년에 출시된 시나닷컴의 웨이보보다 늦게 출시했다. 

텐센트 웨이보는 출시된 지 2년 만에 시나닷컴의 웨이보를 뛰어넘었다. 텐센트가 공개한 2011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의 웨이보 가입자 수는 3억 1000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활성자수는 5000만 명을 돌파했었다. 반면 같은 시기 시나닷컴의 웨이보 가입자 수는 2억50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텐센트의 좋은 날은 얼마 가지 못했다. 넷이즈(網易·왕이), 소후닷컴(搜狐網) 등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가 웨이보와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텐센트의 웨이보 인기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사진=텐센트 웨이보]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텐센트가 시나닷컴과의 '웨이보' 상표권 소송에서 패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텐센트는 베이징법원에 시나닷컴의 웨이보 주소를 적은 로고와 웨이보라는 글자가 쓰인 로고가 상표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시나닷컴 산하 베이징웨이멍을 소송했지만 지난달 베이징법원은 텐센트와 시나닷컴의 웨이보 상표권 소송 1심 판결에서 시나닷컴의 손을 들어줬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규제 수위가 더욱 높아지면서 텐센트가 웨이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매일경제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사이버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온라인 통신 질서를 교란하고, 불법 정보를 유포하고, 기타 문제를 일으킨 혐의로 웨이보를 징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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