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치 뚝…"더 이상 안전자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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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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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위험자산 간 동조화 두드러져

  • 국내 주요 거래소들 사기 혐의 압수수색

  • 거래량 줄어들 전망…고객 이탈 불가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간 안전자산과 동조화를 보여 온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가격마저 급락하자 업계가 또 한번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낮 12시 현재 12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1182만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오전 1433만원까지 상승했으나, 4일 오전 1212만원까지 떨어지며 이틀 만에 18% 이상의 급락폭을 나타냈다. 이후 비트코인은 1200만원 선에서 등락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위험자산 간 동조화 현상이 최근 두드러졌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으로까지 흘러들어갔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지난 3일 나스닥이 5% 가까이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10%가량 떨어졌다.

위험자산과의 동조화 현상이 업계로서 반길 일은 아니다. 위험자산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일 뿐이지, 증시 상승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내 업계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사기 혐의로 잇따라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고객 이탈이 더 심화할 수 있어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업계 1위인 빗썸의 서울 강남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26일 업계 3위 코인빗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일주일 만이다.

빗썸은 실소유주인 이정훈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2018년 10월 김병건 BK그룹 회장과 빗썸 매각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BXA토큰 발행 관련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코인빗은 유령계정을 이용해 거래소 내부 계정끼리 가상자산을 사고팔아 거래량을 부풀리는 등 시세조작을 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같은 혐의를 받는 것 자체로 고객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가격마저 떨어진 것"이라며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 과거 수백억원대 해킹 사건 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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