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없었다면]① 방한외래객 2000만 돌파...워라밸 확산에 '여행 인기'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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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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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관광산업 '고사 위기'…감염병 창궐 없는 2020년 관광정책 가상 조명

유커로 붐비는 서울 명동 거리[아주경제 DB]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바쁘게 굴러가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쳇바퀴는 코로나19 확산에 멈춰 섰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업계별 전문가는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 리스크는 향후 몇 년간은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만약 이 거대한 복병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2020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을까. 코로나19가 창궐하지 않은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업계별로 조명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방한 외래객 2000만 돌파 '쾌거'

2020년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였다. 몇 해 전 불거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급감한 방한 중국인 수가 서서히 회복하더니, 올해 목표였던 방한 외래객 2000만명도 가뿐히 넘겼다. 방한 개별관광객 증가세 2000만명 돌파에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올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 확대 등을 통해 방한 외래객 2000만명 달성과 우리 국민 국내 여행 횟수 3.8억 회, 관광 지출 120조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공표했다.

새해 첫 외국인관광객 대상 쇼핑·문화관광축제 '2020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부는 지역 관광을 방해하는 △지역관광 정보 부족 △비자 발급 및 지방공항 등 출입국 불편 △지역 내 관광교통 미흡 △바가지요금 등 낮은 서비스 품질 등 4대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중점 추진해왔다.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더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까지 얼어붙으며 관광시장이 잠시 위축됐지만, 정부의 방한 시장 다변화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 약 174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방한 시장이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 다변화를 이뤘다는 것은 의미 있게 평가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는 쾌거도 이뤘다.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방한외래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복수비자' 발급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 국민 소득이 높은 13개 도시 거주자에서 지역과 상관없이 신용등급이 우수한 개인으로 대상을 확대, 신용등급이 우수한 개인은 복수비자를 받아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문체부는 중국 알리페이 신용등급 우수자를 대상으로 재정능력 입증서류를 간소화하고, 복수비자 발급을 통해 약 2200만명의 중국인이 더욱 편리하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방 공항 노선, 관광 교통 연계와 편의를 확대하고, 지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체계 개선·확충, 관광순환버스·시티투어버스·셔틀버스 등을 개편 또는 활용해 지역 간, 지역 내 관광지 연계도 강화했다. 

◆2020년 추진사업 '성공적'···관광산업 질적 성장 '성큼'

정부 부처 합동으로 테마별 관광 콘텐츠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을 열고 넌버벌·뮤지컬 특별공연 등 다양한 공연행사를 선보이고, 연계 관광상품도 개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주력했다.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지원을 비롯해 마리나와 수중레저 등 고부가가치 해양레저 관광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특색 있는 생태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고, 전국 77개 힐링공간 방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탬프 투어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정부는 방한 외래객 유치와 더불어 내국인의 국내 여행 활성화를 통한 내수 활성화에 주력했다. 

여름철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고, 명절과 연휴를 활용해 국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지속 전개했다. 봄·가을 여행주간도 그 일환에서 추진했다. 

정부는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문화여행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동안에만 체험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도 지속 발굴했다.

주민 참여형 사업체인 관광두레 신규지역 선발을 비롯해 한국형 DMO(지역관광추진조직)사업 추진 지원에도 박차를 가했다. 한국형 DMO의 경우 오는 2022년까지 20개소 내외로 지속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워라밸 열풍을 타고 기업의 휴가문화 개선과 근로자의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에도 12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신청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근로자 규모를 올해 12만명까지 늘렸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은 근로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기업이 10만원, 정부가 10만원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는 방한 외래객 2000만 달성 등을 통해 관광대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한 해가 됐다"며 "내년에도 이 기세를 몰아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가 외래관광객 2000만명 달성 목표를 세우고, 방한 관광시장 성장을 위해 달리려고 야심차게 준비한 2020 추진계획은 1월 하순경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에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객 수는 213만8636명을 기록, 2000만 꿈은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하늘길이 막히고, 여행 자제 움직임이 일며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지 않았다면, 아니 빨리 종식되기만 했다면 우리 관광산업은 밝은 내일을 꿈꾸며 부지런히 달리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202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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