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창건 75주년 열병식 리허설 중?…전략무기 공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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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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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8노스, 北 평양 미리비행장 위성사진 분석

  • 대규모 병력·차량 포착…열병식 리허설로 추정

  • 최대 관심사 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 식별 無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평양 동쪽에 있는 미림 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과거 각종 기념일을 앞두고 미림 비행장에 병력과 장비를 집합시켜 열병식을 준비해 왔다.

38노스는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지역 일대에 수천 명의 병력이 집결했고, 인근 주차장엔 수백 대의 이동 장비가 대열을 갖춰 주차된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열병식 병력의 숙식을 위해 임시 텐트를 세웠던 부지에선 몇 달째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동식 발사대(TEL), 전차 등 대형 장비를 넣어두는 임시 보관소가 설치됐던 부지에는 약 100개의 차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열병식에 어떤 장비를 동원하는지 등 준비 상황을 위성사진에 찍히지 않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얼마나 많은 장비가 열병식에 동원될지 예측하는 게 힘들어졌다고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예년보다 늦게 열병식 예행연습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 창건 70주년이던 지난 2010년에는 5월 말부터 열병식 준비 상황이 포착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위성사진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는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올해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주역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승진 가도를 달리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형석 대진대 교수(전 통일부 차관)는 앞서 본지와 통화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나 IC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번 열병식에서 전략무기가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험발사에 나서면 도발로 이어질 수 있는데, 미국 대선까지는 지금과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촬영한 북한 평양 미림 비행장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리허설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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