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레벨' 따라 1억씩...같은 입지·다른 브랜드, 가격차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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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9-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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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일 지역, 같은 시기에 입주한 대형 건설사 단지 매매가 우세

  • 천호동 생활권 공유하는 신축 3곳, 힐스테이트vs중흥vs힐데스하임 비교

  • "매매값 올라도 이미 분양가에 브랜드 파워 반영된 경우 많아"

[사진=포레나 순천 투시도. 한화건설 제공]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리세일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것처럼, 아파트도 브랜드 파워에 따라 값이 달리 매겨진다.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가 중소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것보다 브랜드 파워가 높다는 사실은 일반적이지만 이를 구체적인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은 교통, 위치, 생활인프라, 단지규모, 신축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조건이 비슷할 경우 단지 건설사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가격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실제 매매시장에서는 대형사 브랜드 단지의 가격이 중형사 브랜드 단지보다 1억원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자료(8월 기준)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시 삼송동 일대에 공급한 '삼송 2차 아이파크'(2015년 입주)의 전용면적 84㎡형의 평균 매매가는 7억9500만원이다. 이 아파트와 같은 동에 위치한 극동건설의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입주)' 전용면적 84㎡형의 평균 매매가는 6억9500만원이다. 준공연도, 단지규모, 생활인프라, 교통 등이 같지만 건설사 브랜드 파워만으로 매매가 차이가 1억원 이상이 났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효자동'(2017년 입주) 전용면적 84㎡형 평균 매매가는 3억7000만원이다. 반면에 같은 동에 위치한 우진태하의 '신원리브웰'(2017년 입주) 전용면적 84㎡형 평균 매매가는 2억70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1억원 이상 벌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자는 "대형사들은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플랜트, 토목, 기반시설 등 다양한 건설 경험이 풍부해 건설 노하우와 숙련도가 일반 건설사들에 비해 깊다"면서 "여기에 준공 후에도 철저한 사후 서비스와 특화 설계 등이 제공된다는 점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매가 차이는 이미 분양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다. 애초에 소형건설사보다 중견건설사 아파트 분양가가 더 높고, 중견사 보다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더 비싼 셈이다.  

실제 강동구 천호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단지는 전용84㎡ 기준 분양가가 9억2500~9억500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천호2구역을 재개발하는 '힐데스하임 천호'는 전용 84㎡ 분양가가 8억2600~8억5800만원대로 책정됐다.

중흥 S클래스와 힐데스 하임은 각각 중흥토건, 원건설의 브랜드로 두 단지 모두 같은 구역에 위치해 생활인프라를 공유한다. 또 인근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는 전용 84㎡분양가가 10억2900만~10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건설사 체급에 따라 분양가가 최대 2억원씩 차이가 났다.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몸값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전국 곳곳 새로운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 337-3번지에 '포레나 순천'을 분양한다. 총 613가구 규모로 순천 신흥주거타운 내 첫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로 지어진다. 

현대건설도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Ebc-1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경북 구미시 원평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원평동 330-2번지 일원)을 통해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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