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규제 '효과'… 8월 주택 매매량↓ 선전 분양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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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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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안쥐커 "8월 中 67개 도시 주택 거래량 전달 比 4.8% 하락"

  • 선전 부동산 시장 안정세 뚜렷... 물량 줄고, 신규주택 가격 하락

중국 선전 부동산 시장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부동산 시장 안정 조치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다수 주요 도시 중고주택 거래량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던 광둥(廣東)성 선전(深川)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라앉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1일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부동산 정보 사이트 58퉁청(同城)과 안쥐커(安居客)가 전날 발표한 ‘8월 국민 주거 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67개 도시 중고주택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4.8% 하락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가격이 급등하는 등 ‘광풍’ 현상을 보였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구매 수요가 풀린 데다가, 인민은행의 돈 풀기로 유동성이 늘고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져 부동산 투기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 5월 전월 대비 0.5% 상승한 데 이어, 6월과 7월 각각 0.58%, 0.47%씩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주요 도시 신규주택 온라인 평균 가격이 0.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확한 수치로 비교하려면 국가통계국 집계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가격 안정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눈에 띄는 점은 선전의 부동산 시장 안정세다. 중국 부동산 바로미터로 불리는 선전 부동산 시장 열기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집값이 지난 5월까지 1년 새 12% 올라 국가통계국이 가격을 집계하는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선전시의 지난 6월 기존주택 평균 가격은 1㎡에 6만5083위안(약 1115만원)으로 베이징보다 3% 비싸졌고, 중고주택 거래량은 상반기 4만400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급증했었다.

지난 6월 21일 있었던 선전시의 한 아파트 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는 약 9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몰렸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이니, 90억 위안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셈이다.

그런데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선전의 신규 분양 물량은 전월에 비해 13.9% 줄었다. 신규 주택 가격도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 안정을 위해 광둥성 당국이 내놓은 조치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선전시는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으로 떠오르자 지난 7월 중순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도입했다. 후커우(戶口·호적) 취득 후 3년이 지나야만 집을 살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선전에서는 후커우 취득 즉시 집을 살 수 있었다. 보유 주택 수도 2인 이상 가족은 2채, 1인 가족은 1채로 제한했다.

58안쥐커 부동산연구원의 장보(張波) 분원장은 “7월 중국 다수 지방정부에서 내놓은 규제 정책으로 뜨거워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며 “특히 선전과 항저우(杭州) 등 도시들의 부동산 열기가 크게 식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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