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0% 수수료 언급한 새 페이스북 앱 등록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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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8-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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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문구 '관련성 없는 정보'라며 금지…수정한 뒤 출시 허용

  • 페이스북 "앞서 앱 신기능 결제 수수료 면제 요청도 거부당해"

  • 에픽게임즈·MS 이어 페이스북도 애플 앱스토어비판 대열 합류

애플이 최근 출시된 페이스북 앱의 신기능에 대해 앱스토어의 30% 수수료 정책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이 앱의 업데이트를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앱 신기능의 안내 문구 중 애플이 문제삼은 부분을 뺀 뒤에야 앱스토어에 새 버전을 출시할 수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통신은 페이스북이 자사 앱에서 이용자들에게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에 대해 알리고자 한 점 때문에 애플로부터 업데이트 버전의 등록 심사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앱 새 버전에 온라인 이벤트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이용자에게 이 기능을 통해 과금을 할 때 애플 앱스토어 정책으로 수수료 30%가 부과된다고 안내하고자 했다. 그런데 애플은 페이스북의 앱 업데이트 버전이 '이용자에게 관련성이 없는(irrelevant) 정보를 보여 주지 말라'는 앱스토어 규정을 위반했다며 문제삼았다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페이스북 사용자가 앱을 통해 직접 온라인 이벤트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의 규정에 따라 앱 안에서 처리되는 디지털 콘텐츠 구매시 앱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을 써야 한다. 이 시스템은 과금 액수의 30%를 애플이 갖게 한다.

페이스북 측은 "우리는 사람들이 작은 회사에 지불하고자 한 돈이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옵션을 갖고자 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애플은 그들의 30% 세금(tax)에 관련한 우리의 안내방식을 거부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앱 안에서의 경험에 관한 유용한 정보가 제공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온라인 인플루언서와 다른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상실한 매출을 상쇄할 수단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유료 티켓을 판매할 수 있는 신기능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페이스북은 모든 수익이 이벤트 주최측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이를 통한 티켓 구매시 앱스토어 수수료 30% 적용을 면제해 달라고 애플에 요청했지만 애플은 이를 거부했다.

페이스북이 최근 출시한 앱에서 온라인 이벤트 신기능 자체는 쓸 수 있지만 애플의 30% 수수료 면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다. 페이스북은 이 버전의 신기능을 활용한 온라인 이벤트 발생 매출에도 애플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있음을 고지하려 했으나, 결국 애플의 앱스토어 앱 검수 절차에서 한 차례 등록을 거부당하면서 수수료 고지를 제거한 듯하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신기능을 정식 출시하기에 앞서 자사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 이벤트상의 관련 메시지가 어떻게 보일 것인지 보여 주는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에도 "페이스북은 이 구매에서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최신 페이스북 앱에도 이 문구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IT미디어 더 버지는 "애플이 (페이스북의) 알림 문구를 막은 것은 놀랍지 않다"며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을 설명하려는 앱에 대해 엄격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킨들, 스포티파이같은 앱은 이용자가 애플의 수수료를 피해 웹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할 수 없다.

지난달 29일 미국 하원에서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대형 IT기업을 상대로 한 반독점 청문회가 열렸다. 당시 데이비드 시실리니 반독점 소위원회 위원장은 앱 내 결제시 애플과 구글이 갖는 수수료 30%를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반독점 청문회에 불려나간 IT기업 중엔 페이스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례에서 페이스북은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강제 및 폐쇄적 운영 정책을 공개 비판한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외부 개발자들과 같은 입장에 처한 모습이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자사 게임에 애플에 수수료 30%를 떼이는 애플 결제 시스템 대신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려 했다. 수수료 부과 정책을 엄격하게 고수해 온 애플은 오히려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퇴출시켰다. 이후 애픽게임즈는 애플을 반독점 규제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지난주 법원에 에픽게임즈의 소송에 대응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에픽게임즈는 앞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앱 퇴출 사태를 되돌리고자 했는데, 애플의 가처분 신청은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천하의 MS도 이달초 애플 앱스토어에서 설움을 겪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방식의 게임을 구동하는 앱 '엑스클라우드'의 등록을 거부당한 것이다. 이 앱은 다른 제작사 게임을 MS가 제공하는 플랫폼 성격도 띤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타사 앱 장터 등록을 금지한다는 정책을 근거로 엑스클라우드 등록도 거부했다.

이에 MS는 지난 7일 "애플 앱스토어는 클라우드게임을 거부하는 유일한 범용 플랫폼"이라며 "안타깝지만 아이폰·아이패드 게이머에게 엑스클라우드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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