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의 역설... 화웨이, 스마트폰·웨어러블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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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8-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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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2분기, 스마트폰 이어 웨어러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록

  • 미국 제재로 중국 내수 시장서 '애국 소비'

  • 이달부터 미국 기술 배제하는 '난니완' 프로젝트 가동

중국 통신장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기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에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시장점유율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미국 제재에 대항하는 ‘애국 소비’가 일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이달 초부터 자사 제품에서 미국 기술을 배제하는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밴드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21%)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17%로 2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샤오미에 소수점 차이로 밀려 3위에 올랐다.

화웨이가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점유율 3위, 올해 1분기엔 2위를 기록했다.

SA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고, 화웨이가 새롭게 선보인 화웨이워치 GT 모델과 피트니스밴드 제품인 ‘토크밴드’ 라인업이 현지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0% 줄어든 반면, 화웨이는 5% 늘었다. 화웨이가 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피트니스밴드 '화웨이 토크밴드 B5'[사진=화웨이 제공]

화웨이 단말기의 최근 흥행을 두고 미국의 제재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화웨이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올해 2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6%(카운터포인트 조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포인트, 전분기 대비 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해외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줄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1% 늘어난 4540억 위안(약 77조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포함한 컨슈머비즈니스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15.9% 증가한 2558억 위안(약 43조7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화웨이는 지난 5일부터 미국 기술이 들어간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기술 자립 프로젝트 ‘난니완'에 착수했다. 난니완이란 중국 산시성 시안 지역의 명칭으로, 당시 이 지역에서 항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중국군이 황무지를 개발해 자급자족하며 일본군과 싸웠던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이다. 화웨이는 이에 따라 노트북과 PC, 스마트TV, 디스플레이 등에서 미국 기술을 배제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에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자체 OS인 '훙멍'을 개발한 바 있다.
 

화웨이 로고[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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