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도 패닉바잉...창원 아파트값 1년새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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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8-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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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의창 ‘용지더샵레이크파크’ 1년간 2억 8000만원 올랐다

[경제만랩 제공]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되면서 비규제지역인 경남 창원에 투자수요가 몰려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창원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842만3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867만9000원으로 3.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의창구와 성산구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창원 의창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937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1079만1000원으로 나타나면서 1년 새 15.16%나 상승했다. 성산구도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943만9000원에서 1020만9000원으로 올라가 8.15%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 상승세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7월 5억88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8억68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1년간 2억8000만원 올랐고 47.62%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의창구 신월동의 ‘은아’ 전용 74㎡의 경우 지난해 7월에만 하더라도 2억78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7월에는 5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2억2200만원 올랐고 79.86%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의 ‘창원더샵센트럴파크 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7월 4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6억원에 거래됐다. 1년간 1억6000만원 올랐고 36.36% 상승률을 나타냈다.

의창구와 성산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창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07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성산구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797건으로 2015년 2966건 이후 가장 많았다.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의창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1707건 중 외지인들이 사들인 거래량은 404건으로 외지인 비율이 23.7%로 나타났다. 이는 연 평균 외지인 비율 8.1%와 비교하면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성산구도 마찬가지로 상반기 평균 9.0% 수준이었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27.0%로 나타났다.

이렇게 창원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외에도 오랜 침체를 겪었던 조선업에서의 초대형 수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척 규모의 수주 계약(수주 규모 23조원)을 맺은 것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최근 급등한 창원 아파트 가격 상승은 규제 풍선효과와 함께 조선업 대규모 수주로 지역 내 매출과 일자리가 늘어나 거주 수요 증가에 따라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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