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침없는 추격전…바이든 '전당대회' 불구 존재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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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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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주에서 지지율 역전…2016년 다시 재현될 수도

  • 중국 때리기와 경제지표 회복 등이 지지율 회복 도움

미국 대선이 2개월 남짓 남았다. 선거전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열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이 거세다. 1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는 다시 좁혀지고 있다. 한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넘어갔던 공화당 텃밭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속속 역전극을 이뤄내고 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2016년처럼 지지율에서 밀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바이든 대세론이 목소리를 높이던 7월과는 양상이 다소 달라진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공화당 텃밭 우세 이어져···경제 호전에 반중 이슈 몰이도

19일(이하 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해리스X가 공동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대통령의 39%보다 6% 포인트 높다. 여전히 바이든이 우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지난 6월의 10%대에 비하면 격차가 많이 좁혀진 셈이다. 16일 발표된 CNN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다. 같은 날 발표된 지역별 지지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6일 WSB-TV와 랜드마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바이든 후보를 2%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라이스 대학과 유거브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무려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려 48%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흑인차별반대 시위 등으로 곤두박질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노동시장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중순 이후 처음 100만 건을 밑돌았다. 7월 미국의 실업률은 10.2%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틱톡을 비롯한 중국 앱 금지에 나선 데 이어 화웨이의 숨통도 더 세게 조였다. 미국은 최근 전 세계 21개국 38개 화웨이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로써 제재 대상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모두 152개가 됐다. 이들 회사가 미국 기반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취득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화웨이와 계열사들이 3자를 통해 미국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애리조나주 유마 행사에 참석해 미국이 중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을 파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대표들은 당초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논의하는 화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이슈 끌고 나가는 트럼프···바이든 존재감 부각 안간힘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이슈를 선점해 나아가는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또다시 특유의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격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주에 방문해서 한 연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계획 중 가장 급진적이고 극단적이며 무모하고 위험하며 치명적인 계획"이라며 "바이든의 계획은 세계가 본 적 없는 불법 이민의 홍수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은 인도주의적 보호를 원하는 이민자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뒤집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시설을 개선하고 영리 목적의 이민자 구금센터를 없애겠다고 했다. 아울러 임시근로자를 위한 비자 프로그램 개선 등 비자 정책 개혁도 요구해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우편투표는 사기·부정 선거라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이날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연방우체국(USPS, United States Postal Service)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보편적 우편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편투표는 조작된 선거로 귀결되거나 결과가 공표되지 못할 수도 있다. 선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더해 패배 시 선거 결과에 불복해 재선거 요구까지 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거를 시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관심을 빼내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민주당 전당대회 동안 바이든을 공격하는 정치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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