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추가 펀드 방향은?…깜짝 실적에도 "당분간 공격투자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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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8-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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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적

지난 11일 소프트뱅크는 시장에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4~6월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11일 올해 4~6월 연결 결산 기준으로 순이익 1조2557억엔(약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 회복으로  1~3월의 막대한 손실이 났던 펀드 수익률이 회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T모바일 주식 매각 이익은 4219억엔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 사업의 난항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생활 양식의 변화로 인해 매각분을 제외할 경우 소트프뱅크가 기존 투자가 여전히 평가 손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 실적이 정체될 경우 새 펀드 출시 기금 조성도 힘들어 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유망 기업을 선점하는 공격적 투자를 다시 시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전펀드의 투자 손익은 분기별로 투자대상 기업 가치의 증감이 그대로 평가 손익으로 계상된다. 4~6 월에는 약 3000억엔의 흑자를 냈지만, 이는 3월말 급락에서 회복된 것에 불과하다"면서 "2017년 펀드 출시 이후 누적 투자 손익을 살펴보면 20억 달러 흑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 6월 기준으로 비전펀드가 투자한 86개 기업 중 투자 뒤 기업 가치가 오른 것은 29개에 그친다"고 짚었다. 

부동산의 경우 평가 손실은 51억 달러에 달하며, 소프트뱅크 투자의 약40%를 차지하는 교통·물류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봉쇄와 외출 제한이 이어지면서 우버 등 공유차량 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투자대상인 바이트댄스 역시 미·중 갈등으로 사업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제2호 펀드를 출시하여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를 크게 늘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변화와 소프트뱅크의 투자 손실 등으로 2차 자금 모금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의 다음 행보 중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영국 반도체 대기업 암이다. 손 회장이 지난 2016년 3.2조엔 (약38조원)을 들여 인수한 기업이다.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굴지의 IT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 등과 인수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는 5G용 칩의 출하가 시작되면서 암의 기업 가치도 높아져 소프트뱅크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는 "반도체는 손 회장이 중시하는 AI에 필수적인 비즈니스인 만큼 암을 매각하더라도, 주식 교환 등의 형식으로 출자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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