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손정의, 일본 찍고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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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8-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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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야후재팬, 미국·일본·한국·대만 공정위서 경영통합 승인

  • 네이버-Z홀딩스 라인 주식 공개매수 시작... 내년 2월 네이버서 라인 분리

  • 양사 간편결제 서비스 통합 시 日 간편결제 점유율 60%

  • 아시아 넘어 글로벌 IT 기업과 경쟁 예고

라인과 야후재팬이 글로벌 경쟁당국으로부터 경영통합 승인을 받아 아시아 최대 IT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통합된 라인과 야후재팬은 일본 1위 간편결제 사업자로 발돋움한 뒤, 아시아 시장을 넘어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IT 공룡의 기술 패권에 맞선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 미국 경쟁당국의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승인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 이에따라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산하의 Z홀딩스는 내달 15일까지 라인의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네이버에서 라인이 분리되는 시기는 내년 2월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경영통합을 ‘뉴스 서비스’와 ‘간편결제’, ‘디지털광고’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눠 심사했다. 이 중 뉴스 서비스와 디지털광고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간편결제 부문은 독점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올해 1월 기준, 소프트뱅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의 시장점유율 55%와 라인의 ‘라인페이’ 점유율 5%를 합치면 일본 전체 간편결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된다. 일본 공정위는 통합 후 3년동안 간편결제 관련 데이터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경쟁 제한 요인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라인과 야후재팬이 점령한 간편결제 시장은 일본에서 크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올해 1월 일본 결제시장은 현금결제가 42%, 신용카드 35%, 간편결제 7%로 나타났는데, 현금결제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반면, 간편결제는 6%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2026년까지 온라인 결제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으로 메신저와 통신, 검색, 커머스, 핀테크, 광고, 인공지능(AI)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공동대표는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 인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며 ”인재, 돈, 데이터 등 모든 것을 하나로 집약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경영통합을 결정했고, 공동으로 일본,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도 그동안 글로벌 IT 공룡의 기술 패권을 ‘제국주의’에 비유하며 도전을 준비해왔다. 이 GIO는 지난해 6월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세계 IT 시장 99%를 지배하는 미국과 중국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했던 회사로 남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게에선 IT공룡의 기술 패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이해진 GIO의 생각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했다고 입을 모은다. 손 회장은 라인과 관련된 실무진의 모든 보고를 직접 받고 경영통합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은 “(2019년) 9월 경영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손 회장에게 보고했고, 그 결과 손 회장이 (당신들이 내놓은 계획을) 100% 찬성한다고 말하면서 경영통합이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라인과 야후재팬은 경영통합 후의 조직 개편, 인적 자원 교류, 데이터 공유를 포함한 향후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논의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도 참여한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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