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동남아 손실로 매각 서둘러…내달 본입찰 추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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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8-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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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측, 지난주 노조에 비노조원 참여 노사협의체 요구

JT저축은행 노동조합(노조)이 일본계 대주주 J트러스트가 '먹튀'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J트러스트가 동남아시아법인 손실을 JT저축은행 매각으로 메우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를 포함한 전 직원의 요구를 수렴하는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진한 JT저축은행 노조 위원장과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김형석 기자]


노조는 10일 서울 광화문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행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진한 JT저축은행 노조위원장은 "J트러스트가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현 JT저축은행)을 500억원에 인수한 이후 현재 1500억원대에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5년 만에 막대한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각 예상 금액인 1500억원은 J트러스트의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법인의 지난해 손실액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어 J트러스트가 지금이라도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JT저축은행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고 모든 노동자가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JT저축은행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측은 노동자들의 공헌은 외면한 채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이 이번주부터 2주간 숏리스트를 구성한 잠재 인수 후보자들의 실시를 진행하고 이달 말 본입찰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말한 사측의 협의 거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노조에게 지난주 비노조원까지 모두 참여하는 노사 협의체 구성을 통보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매각 과정과 고용안정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꾸준히 노조와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JT저축은행은 2015년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꾼 저축은행이다. J트러스트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JT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기준 자산규모는 1조3897억원으로, J트러스트 인수할 당시인 2015년보다 7547억원보다 두 배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3억원에서 314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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