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3288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와 증시 호조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계열사별 내실 지표를 보면 취약차주 비중이 큰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부담이 남아 있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13조6203억원으로, 이 가운데 카드·캐피탈·저축은행·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발생한 NPL은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빌려준 돈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뜻한다. 통상 금융사의 부실채권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특히 비은행 NPL 비중은 2021년 1분기 35.7%에서 2024년 1분기 60.4%, 2025년 1분기 61.8%, 올해 1분기 62.7%로 높아졌다.
비은행권이 취약한 이유는 차주 구조에 있다. 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반면, 카드·캐피탈·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접점이 크다. 고금리는 이자이익을 키워 금융권 실적을 떠받쳤지만,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도 동시에 높였다. 고물가와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생활비와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상환 여력이 약한 차주부터 연체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과 보험 계열사도 3고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축은행업권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효과로 2025년 말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조2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줄었고, 업계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과 PF 관련 잔여 리스크가 남아 있어 금리 추가 인상이나 경기 둔화 시 충당금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보험사는 고금리에 따른 지급여력비율(K-ICS) 변동성, 고물가에 따른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고환율에 따른 해외투자 환헤지 비용 증가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이 일부 개선됐다고 해도 부실채권 매각 규모와 충당금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며 “비은행 계열사는 경기와 금리 변화에 민감한 차주 비중이 높아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가 금융지주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