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 등장’ 김정은, 北 정무국 회의 첫 공개…개성특별지원·조직개편 논의 (종합)

정혜인 기자입력 : 2020-08-06 08:56
김정은 5일 노동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 주재…회의 내용 공개는 처음 코로나 의심 탈북자 월북으로 완전 봉쇄한 개성 주민 특별지원 결정 당 내 신규 부서 설치·인사 시스템 개선방안 논의…세부내용 언급 無 "탈북민 격리 끝나는 시점…탈북자 처리·개성 봉쇄 여부 등 다뤘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흘 만의 공개행보에서 개성시에 대한 특별지원과 노동당 내 신규 부서 설치 문제를 논의하는 등 최고지도자로서 모습을 보였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정무국 회의를 주재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지난달 27일 제6차 전국노병대회 참석 연설 이후 열흘 만이다.

북한이 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무국은 2016년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신설됐다. 당 중앙위 부서를 담당하는 부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정무국은 당 비서 직제에 따라 비서국으로 운영됐다. 그러다 부위원장 직제로 바뀌면서 정무국으로 불리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무국 회의에서는 국가최대비상체제의 요구에 따라 완전봉쇄된 개성시의 방역상황과 실태보고서를 분석하고, 당 중앙위가 봉쇄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하는 문제를 토의하고 결정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이와 관련한 긴급조치를 취할 것을 해당 부문에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월북 사실을 공개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개성이 완전봉쇄를 지시했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개성시 출입을 막고 지역별로 주민을 격리하고 식량과 생필품 지원 및 검진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최근 개성시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정무국 회의의) 우선 과제는 월북한 탈북민에 대한 처리와 개성 봉쇄 지속 여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의 격리 기간이 끝나는 시기인 만큼 탈북민에 대한 처분과 개성시 봉쇄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양 교수는 “두 사안은 북한 주민통제 및 내부결속에 있어 주요한 소재”라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당 핵심 간부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탈북자 재입북을 선전수단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에 향후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김덕훈·박태성·김영철·김형준 당 부위원장과 노동당 내 주요 부서 간부들인 정무국 성원들이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헤드 테이블에는 박봉주(맨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리일환, 김덕훈, 김영철, 김형준, 박태성, 최휘, 리병철 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당 내 신규 부서 설치와 인사시스템 개선방안도 다뤘다.

통신은 “정무국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에 새로운 부서를 내올 데 대한 기구 문제를 검토 심의했다”며 “당 안의 간부 사업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에 대하여 연구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기관의 주요 직제 간부들의 사업정형에 대해 평가하고 해당 대책에 대해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북한 노동당과 내각 등 주요 기구 인사와 간부들의 업무 체계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 부서와 인사 사업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 세부 개편안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 속 회의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최대비상체제 전환 이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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