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청소 로봇 앞 세워 한국 상륙... "로봇 구독 시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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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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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용 청소로봇 '위즈'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

소프트뱅크의 가정용 로봇 사업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기업용 청소로봇 '위즈'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즈 외에도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로봇 '페퍼' 등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끈 로봇을 지속해서 국내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28일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코리아가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청소로봇 '위즈'를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형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코리아 차장이 위즈의 기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일용 기자]

위즈는 성인 남성 무릎 정도(65cm) 높이의 대형 청소로봇이다. 1대의 위즈가 농구장 3개 크기 정도의 영역을 책임지고 청소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시간(터보 작동 시 최대 1시간 30분) 동안 청소를 할 수 있고, PC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위즈는 실내 먼지를 빨아들이는 데 특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자체 시험 결과에 따르면 1회 청소 후 실내 먼지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준다. 청소기보다 로봇으로서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인 만큼 5개의 낙하 센서와 라이다(적외선 센서)로 실내 모습과 사물 배치를 파악해 최적의 청소 경로를 파악한다.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경로에 따라 청소를 반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국내에서 사무실(54%), 호텔(27%), 쇼핑몰(9%), 병원(4%), 스포츠센터(4%), 물류센터(2%) 등 67곳의 기업과 협력해 제품 테스트(POC)를 진행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람이 직접 청소할 때보다 먼지 발생량이 크게 줄었고 특히 넓은 장소를 청소할 때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카오의 한 비즈니스호텔은 위즈를 도입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복도와 콘퍼런스룸 청소는 청소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객실 청소나 대고객 서비스 같은 고급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래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월에 설립한 일반 소비자용 로봇 개발사다. 사람처럼 움직이는 고차원의 로봇은 손 회장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 로봇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전담한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미국, 유럽, 아태 지역 순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1월 지사를 설립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글로벌 전체 직원은 500여명이고, 국내에는 20여명의 직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

소프트뱅크는 국내에서 로봇 판매보다 '로봇 서비스(Robot as a Service)'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과 이용자가 매달 일정 비용을 내고 로봇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단순 로봇 관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로봇의 성능이 지속해서 강화되는 것이 기존 렌털 사업과 차이점이다.

김동협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사업개발 이사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인력 대체보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 파트너를 선정한 후 올해 연말부터 국내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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