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공격도 2차 가해" 목청 높힌 김재련...증거 제시는 안해

김태현 기자입력 : 2020-07-22 14:57
이메일 보낸 언론사 대상으로 신청받아 기자회견... '언론사 선별' 의혹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소인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변호사는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추가증거 제시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특히 "변호사를 공격하는 것도 피해자에 대한 공격"이라며 의혹제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해 논란이 예상된다.
 
고소인과 관련한 모든 발언이 '2차 가해'?

2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변호사는 "구체적인 내역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것을 이유로 피해자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피해자에 대한 책임전가이자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증거를 더 공개할 계획이 있는지, 증거를 공개해야 피해자가 덜 공격받는다는 일부 말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피해자의 증거자료는 수사기관에 제출하였고, 추가로 확보되는 자료가 있을 경우 그 자료 역시 수사기관에 제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 1차 기자회견 당시 제시했던 텔레그램 비밀대화 초대 메시지 캡처 화면이 증거가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사실관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적절한 대처라는 지적이 인다. 

이와 관련해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변호사를 공격하는 것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의 처신이 부적절하며 심지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유도하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되지만 사실상 모든 반론과 의문제기를 '2차 가해'로 낙인찍는 것이서 상식적 대응은 아니라는 평가다.  

송 사무처장은 "피해자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댓글들이 아니라 지난 4년간 헌신적으로 일했던 조직과 이 사건에 대해서 직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던 20여명에 달하는 동료들이 은폐 왜곡 축소하는데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송 사무처장은 "이 사건이 박원순 전 시장의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권력에 의해 은폐 비호 지속된 조직적 범죄라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피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기관에서 수사 진행 중"이라며 답을 비켜 나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될 사안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 검찰에 먼저 연락…무산된 부장검사 면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재련 변호사가 경찰을 찾기 전 검찰과 먼저 접촉해 사전접수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새로운 사실로는 유일한 사항이었다. 

김 변호사는 "7월 7일일 사무실에서 고소장 작성을 완료하고, 피해자와 상의하고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 부장에게 연락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부장검사가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확인해야 면담할 수 있다고 원론적으로 말해 피고인에 대해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장검사가 면담시간을 정해놓고 '일정상 어렵다'라고 약속을 취소해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김 변호사는 경찰과 청와대, 서울시에서 고소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며 범인을 색출하라고 목소리를 높혀 왔다. 이 때문에 서울시 관계자들이 줄줄이 경찰에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 특히, 서울시 젠더특보는 '범인'으로 거의 낙인찍히다시피한 상태에서 여론의 빗발치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김 변호사가 경찰에 가기 전 검찰에 먼저 사건접수를 시도했고 면담날짜를 잡은 적이 있는데도 이를 숨겼고, 그 상황에서 서울시 관계자나 경찰, 청와대를 '유출 당사자'로 지목했다면 사실상 무고에 가까운 행위로 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만 설명했을 뿐 경찰,서울시, 청와대를 겨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에 이메일 연락을 받은 일부 언론사들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참가신청은 조기에 마감됐고 이 때문에 '언론사를 선별해 기자회견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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