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패션업계, 마스크로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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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7-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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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생용품 넘어 패션 아이템…신성장동력 눈길

빈폴 3중 나노 필터 마스크 착용 사진. [사진=삼성물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가 일상용품으로 자리 잡으며 패션 업계에서 속속 패션 마스크를 출시하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빈폴은 최근 3중 나노 필터 마스크를 출시했다. 입체 패턴을 적용해 얼굴에 밀착시키고, 여러 번 세탁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은경 빈폴레이디스 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마스크는 단순히 안전을 위한 아이템이 아니라 스타일링의 포인트가 되는 패션 아이템으로 변모했다"며 "입체 패턴으로 디자인해 착용 시 스타일리시할 뿐 아니라 프레임을 잡아줘 호흡이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며 기능뿐 아니라 심미성까지 고려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난 것이다.

앞서 LF는 '헤지스'에서 지난 3월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쥬시꾸뛰르'를 통해 지난 4월 패션 마스크를 선보였다.

국내외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의 기능성 내의 시장 진출로 입지가 약화한 토종 속옷 브랜드들도 마스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쌍방울은 지난해 7월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마스크를 생산했으며, 지난해 10월 KF94 마스크 ‘TRY 미세초’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스크 시설 및 운영에 필요한 325억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했다. 쌍방울그룹은 앞서 전북 익산시와 익산국가산업단지 내 마스크 설비를 갖추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BYC도 그간 일부 유통만 해오던 마스크를 OEM 방식으로 수급해 패션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패션 업체들이 마스크 제조에 나서고 있다. 명품 브랜드 지방시와 오프화이트 등과 더불어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도 마스크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유니클로가 지난달 '에어리즘 마스크'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유니클로의 기능성 내의 에어리즘과 같은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판매 개시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사례만으로 섣부르게 마스크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고 본다. 유니클로는 일본 정부에서 배포한 천 마스크가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류 업체 매출에서 마스크 등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또 마스크는 코로나19, 계절적 요인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 마스크업체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미세먼지가 심각해 당시 마스크 제조·판매에 눈을 돌리는 업체가 늘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미세먼지가 전년 대비 덜해 업황이 악화하자 마스크 업계는 심각하게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사업을 접는 곳까지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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