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기지국 열일] ② 화재에도 끄떡 없는 '재난 로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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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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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K텔레콤]


#. 2018년 11월 24일, KT 아현국사에 불이 나면서 인근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서비스가 중단됐고, 응급 환자가 119 신고를 하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그해 12월 '통신망 안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일반재난관리 D급 통신국사까지 통신망 이원화를 의무화했다.

오늘 당장 화재, 지진 등으로 이동통신 3사 중 어느 한 곳의 통신 서비스가 끊기더라도, 해외 로밍처럼 다른 통신사를 통해 음성 통화와 문자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 재난 로밍은 A사의 기지국이나 교환기가 피해를 본 경우 B사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단말 조작 없이, 긴급 지원을 통해 음성·문자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지난해 말까지 로밍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해 1월 시험망 테스트를 거쳐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전용망은 사별로 약 100만 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재난 통신사의 사업자식별번호(PLMN)를 비재난 통신사의 기지국에서 송출해 해당 단말기에 로밍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통신 재난 발생 시 경보가 발령되며, 재난이 발생한 통신사의 5G·LTE 서비스 이용 고객은 별도의 조치 없이 다른 통신사의 LTE망을 통해 음성 통화, 문자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나 유심 교체 없이 바로 가능하다.

3G 서비스 이용 고객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통신사의 대리점에 방문해 재난 기간에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월 3만3000원)에 가입하고 유심을 개통하면 된다. 해당 고객은 착신 전환 서비스를 통해 기존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재난 통신사에 사용한 요금을 청구하면, 사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데이터 용량이 제한돼 통화나 문자 이외에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의 서비스 이용은 어렵다. 카톡 텍스트 전송 정도는 가능하다.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센터장은 "통신은 공기 같은 존재로,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서 언제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통3사가 힘을 합쳐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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