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배송', '바로 배송'…배송 채널 다각화 나선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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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7-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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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만의 방대한 오프라인 인프라 토대로 다양한 아이디어 접목한 배송 시스템 선보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커머스 격전지에 뒤늦게 뛰어든 롯데가 배송 서비스를 다각화하며 온라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포화 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같은 방식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롯데가 갖춘 방대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아이디어에 기반한 배송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은 롯데리아 배달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배송하는 '한 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를 이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시작한다.

이는 롯데리아 롯데백 잠실광장점을 배송 거점지로 삼고, 라이더들은 이곳에 모인 상품을 하나로 포장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 고객에게 반드시 필요한 배송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내 주문으로부터 비롯됐으며, 내부 협의체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마련됐다.

앞서 지난달 말 롯데백화점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주문 상품을 3시간 내 받을 수 있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고객이 온라인 롯데백화점몰,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할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잠실점에서 1시간 내 상품을 마련하고 총 3시간 이내에 고객이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일반 택배와 달리 직접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상품이 쇼핑백에 담겨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선물이 필요한 경우 유용한 서비스라는 것이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바로 배송 서비스는 이미 지난 4월 말 롯데마트가 롯데온 론칭과 함께 서울 중계점, 경기 광교점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고객이 롯데마트 바로 배송을 이용할 경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최대 2시간 내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자산 점포를 활용한 배송 시스템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중계점, 광교점과 같이 매장 내 피킹 스테이션(수직 리프트),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 설비가 구축된 '스마트 스토어'를 연내 2개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이달 말 경기 김포시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한 '새벽 배송'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경기 남부 및 부산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롯데의 배송 서비스 강화 움직임이 기존의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는 앞서 지난 4월 롯데온 론칭과 함께 별도의 온라인 전용 센터 건립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전용 물류센터 건립 없이 배송 강화를 나서겠다고 했을 때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서비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전용 물류 센터 없이 기존 점포 활용 모델은 업계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실험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롯데가 배송 및 물류 시스템에 대한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것 같다"며 "유통 채널에 대한 확실한 노하우와 방대한 오프라인 점포를 갖추고 있는 롯데로서는, 기존 점포를 활용한 아이디어 도입이 배송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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