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바이든 참모, 대부분 오바마 사람들...당선시 남북관계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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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7-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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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라디오프로그램 출연

  • "다만 바이든, 동맹 상당히 중시...한국 정부 말 들을 수도"

  • "11월 美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전혀 없는 것 아냐"

  • "북한 코로나 상황 심각한 듯"...남북 방역협력 필요성 강조

  • "볼턴 평가 상당히 주관적...文대통령 외교 업적 상당히 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선적으로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3일 CBS 라디오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바이든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참모들이 대부분 오바마 행정부 때 일을 했던 사람들인데 그들은 전략적 인내 정책을 전개했다. 이를 볼 때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 특보는 "바이든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없다'고 했고 실무접촉을 통한 바텀 업, 즉 '상향형 방식을 택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향식 방식을 택하지 않겠다'고 해 (협상에) 어려운 게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동맹을 상당히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한국 정부의 말을 많이 들을 수도 있다"면서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 김대중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관계가 상당히 좋았는데 당시 남북 정상회담도 열렸기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조야에서) '지금 중국을 다루기도 힘든데 북한까지 적대적으로 나올 때 감당할 수 있겠느냐, 오히려 북한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면 북·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워싱턴에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도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한 행보를 봐서 가능성이 꼭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김 위원장이 전날 정치국 회의를 열고 방역대책을 핵심 의제로 삼은 데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 아닌가"라며 주목했다.

그는 "남북한 당국자 사이에 통신선이 차단된 만큼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남북 방역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서울시 등 지자체는 외교적 능력과 재정능력이 있어 방역협력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대해 "(볼턴은) 미국 중심의 일방적 패권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라 기록은 객관적일지 모르지만 평가는 상당히 주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 볼턴의 아주 집요한 반대 공작에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이나 하노이 정상회담의 의제 설정에 우리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큰 외교적 업적을 이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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