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관광약자 차별 없는 '무장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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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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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습지 [사진=기수정 기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 등을 위해 이동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애고 이동의 자유를 주는 '배리어 프리' 여행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동안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과 같은 관광 약자들은 도보 경로가 많은 단체여행을 즐기기 어려웠다. 경사로나 턱이 있는 도로, 그리고 울퉁불퉁한 지면을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임산부나 어린아이에게도 '장애물'이 됐었다.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관광 약자가 좀 더 편리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이 생겨나면서 이들은 점점 용기를 내 문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동 취약계층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관광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15년부터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이 이동 제약 없이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하는 사업이다.

계단이 설치됐던 곳은 완만한 경사로로 바꿔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원활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하고, 사물이나 시설은 상징적인 그림문자나 점자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강원 강릉 커피거리와 전북 임실 치즈테마파크 등 국내 여행지 23곳을 '2020 예비 열린관광지'로 선정했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조성이 완료된 관광지점과 아직 조성하고 있는 관광지점을 구분하기 위해 ‘예비 열린 관광지’ 제도를 도입하고 지원 금액도 당초 1개소당 1억6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서울관광재단이 장애인·고령자·영유아 동반자 등 관광약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다누림관광 서비스도 있다. 지난달부터 수전동 휠체어·해변용 휠체어·유아차·경사로 등 12품목 24점에 해당하는 여행용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도 개시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이용자의 편리를 위해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수령·반납할 수 있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해 좀 더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 희망자는 홈페이지 예약 단계에서 수령 또는 반납을 희망하는 장소를 지정할 수 있다.

관광 약자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이들에게 맞는 관광상품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어뮤즈트래블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볼거리 대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만질 수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음성 해설사와 장애인 전문가가 동행해 여행 정보를 이들의 언어로 전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수어통역사가 동행하는 청각장애인 여행상품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험 중심의 여행상품도 있다. 관광약자가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전문 인력을 갖춰 누적 이용 고객만 6200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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