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코로나] ②"의료붕괴 한발 앞, 경제재개 한발 뒤"...확진자 절반이 아메리카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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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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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루 4만7341명 확진' 연일 최고치 경신...텍사스·플로리다, 결국 봉쇄 규제 재강화

  • "미국 260만명+남미 240만명=전세계 1천만 절반"...남미, 의료 인프라 부족에 우려감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6개월 만에 전 세계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의 기하급수적인 확산 속도에 '전 세계 확진자 500만명'을 돌파한 지 한 달여 만에 2배로 늘어난 모양새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최대 확산지인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 사례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확산세 안정화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대륙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현황.[자료=세계보건기구]

 
美, 하루 4만명 확진..."의료붕괴 한발 앞, 경제재개 한발 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 결과 26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4만549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주 전보다 65%나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50만9400명을 넘어섰고 12만5344명이 숨졌다.

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4월 24일 3만6738명이었는데, 지난 24일 3만7014명을 기록한 데 이어 25일에는 4만1156명, 26일에는 4만5498명으로 나타났다.

27일까지 미국에서 259만677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하고 12만815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세계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서 역시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 사례는 연일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2만6102명)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25일 4만212명으로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선 동시에 이전 최고치(4월 24일 3만9116명)을 경신했다. 다음 날인 26일에도 4만7341명으로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고 27일에는 4만3581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지역별 확진 증가세의 경우, NYT는 이날 현재까지 미국 50개 주(州) 중 29개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이고 9개 주와 워싱턴 DC 등 10개 지역에서만 신규 감염이 줄어들고 있다고 집계했다.

같은 날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자체 분석해 지난주 3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조지아·오클라호마·미시간·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13곳에서는 증가율이 50%를 초과했으며,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곳은 11개 주에 불과했다.

최근 신규 감염세가 폭발적으로 불어난 남서부 '선벨트' 지역들에서는 지역 병원의 의료 과부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봉쇄 완화와 경제 재개 조치를 중단하거나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NYT는 이날까지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2개 주가 규제를 다시 강화했고, 9개 주는 경제 재개 과정을 일시 중단했다고 집계했다.

조기 경제 재개에 앞장섰던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날 경제 재개 3단계 이상의 추가 활동 허용을 보류하는 동시에 주점과 나이트클럽 영업을 다시 중단하고 식당은 영업 수용 인원을 줄이라고 발표했다. 또 의료 과부하가 우려되는 샌안토니오·댈러스·휴스턴·오스틴 등을 포함한 4개 카운티에서는 병상 확보를 위해 비필수적인 수술을 중단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위)와 미국 내 감염 증가 지역 현황(아래).[자료=뉴욕타임스(NYT)]

 
중남미 코로나, 전 세계 또다른 4분의1...인도 누적 확진, 한 달새 83배 불어나

미국과 함께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과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각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남미에서는 243만2198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11만649명이 숨졌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에서 131만594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5만7013명이 사망했으며, 뒤이어 △페루(27만5989명, 9135명) △칠레(26만7766명, 5377명) △멕시코(21만2802명, 4410명) 순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중남미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8%뿐이지만, 지난 2주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중남미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브라질 내 공식 사망자 수(12만3857명)는 전년 동기(10만9479명) 대비 13.1% 늘어났으며, 이 중 20%에 가까운 2만402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미 상당수의 남미 국가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의료 붕괴와 장례 시스템 붕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남반구가 공식적으로 겨울에 접어들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까지도 지적되며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지난 24일 이후 5일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28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9906명 늘어난 52만8859명을 기록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6000명대 중반 수준이었던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한 달 새 무려 8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 발데찰코주(州)의 히코공동묘지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식이 열렸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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