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탄 맞았던 기름소비 5월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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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6-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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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유는 4월보다 150% 늘어

  • 거리두기 완화…나들이철 맞물려

누유 감지 시스템 '현대홈즈'를 통해 누유여부 확인하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직원.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던 기름 소비가 코로나19 진정세와 5월 연휴 여행 수요와 맞물려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항공길이 막히며 가장 크게 줄어든 항공유 소비는 4월과 비교해 150%나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2∼3월에 비해 진정되고 나들이 계절로 접어들자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이동과 여행이 많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5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780만5000배럴로 4월(658만1000배럴)보다 18.6% 늘었다. 휘발유 소비량은 1월 615만2000배럴, 2월 591만3000배럴, 3월 579만2000배럴로 계속 감소하다가 4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1월과 5월을 비교하면 26.9%나 증가한 것이다.

경유 소비량 역시 1월 1177만6000배럴에서 5월 1570만3000배럴로 33.3% 증가했다. 항공유 소비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해외 항공길이 막혀있어 여전히 항공유 수요 자체는 많이 부진하긴 하지만 5월 소비량은 4월보다 150% 증가했다. 항공유 소비는 코로나19 초기였던 1월 341만4000배럴에서 2월 278만7000배럴, 3월 113만8000배럴, 4월에 73만배럴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5월에는 182만3000배럴로 증가했다. 1월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지만 회복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세가 붙는 기름 제품은 5월 소비량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많았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5월 소비가 줄어들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2018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적용해왔던 유류세 인하가 지난해 5월부터 단계적으로 종료되면서 기름 소비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휘발유 소비량은 601만8000배럴, 경유는 1280만9000배럴로 예년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국내 기름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반등세가 약하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아 세계 시장 수요 회복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유4사 합산 적자가 4조원에 달했던 1분기보다는 적자 폭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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