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효율성 강화··· 증권가, 각자대표 체제 확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예신 기자
입력 2020-06-23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빠른 의사 결정과 효율적 경영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대표들이 각자의 업무에 주력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황성엽 사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신영증권은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과 황 신임 대표이사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황 사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한 '신영맨'으로 투자은행(IB) 부문장을 지낸 IB 전문가이기도 하다.

신영증권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증권사는 또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초 유창수 단일 대표이사 체제에서 고경모 대표이사를 영입해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증권사의 각자 대표 체제는 IB부문과 WM부문으로 각자 대표 체제로 진행되거나 오너와 전문경영인 각자 대표 체제로 시너지를 내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이 오너가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대표적 증권사다. 오너가인 유창수 유진증권 대표와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는 미래전략과 금융 계열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증권사의 경우 오너 경영인이 회사 전반적인 경영과 미래전략, 금융계열사 경영 등에 관여하고 전문경영인이 증권사 업무 전반에 걸쳐 책임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경영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이사들의 강점을 살려 IB부문과 WM부문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곳도 있다. 지난 2월 교보증권은 김해준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박봉권 신임 대표이사는 자산관리(WM)전문가로 경영지원과 WM부문을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준 대표는 IB부문 전문가로 13년째 교보증권 사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교보증권 IB 본부장으로 취임한 뒤 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도 각자 대표 체제다. IB부문은 기존 바로투자증권 출신인 윤기정 대표 맡고, 전체 경영총괄과 리테일 사업부문은 김대홍 신임 대표가 맡는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일찌감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말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경영혁신·글로벌·디지털 부문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조 부회장은 IB·트레이딩 등을 맡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2017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중이다. 김성현 대표가 IB부문 전반을 책임지고, 박정림 대표가 WM부문을 도맡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체 회의를 통해 대표 간 의견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실무진 간의 세부적인 내용은 각자 대표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 이해도가 높아 사업별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진행돼 각자 대표 체제의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