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몽니 속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靑 "대미 특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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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박경은 기자
입력 2020-06-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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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전격 방미

  • 방문 목적 묻자 "지금은 말하면 안 된다"

  • 美 비건 등 백악관·국무부 인사 접촉할 듯

  • 손발 묶인 남북경협 진전 있을지 관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연일 몽니를 부리는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북·미 대화 교착에 따른 불만으로 가득 찬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고리로 남한 때리기에 열중하는 만큼 한·미 외교 당국 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및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현 한반도 상황 관련 평가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방문 목적 등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지금 말하면 안된다", "죄송하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했다. 5개월 만의 재방문이 이뤄진 셈이다. 이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비공개로 추진됐다.

다만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후 이튿날 이 본부장이 전격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한·미 고위급 인사 간 직접 접촉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11차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7차 협상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본부장이 대미특사로 파견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이 본부장은 특사로 간 게 아니다"라며 "이미 오래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고 일축했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수일간 체류하며 비건 부장관 이외에도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 등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그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진전을 보이지 못한 남·북 경제협력 분야에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는 북·미 대화 교착 이후 남북 협력을 통해 남·북 및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비핵화 협상보다 남북 경협이 앞서나가길 꺼린 데 따라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다만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면서도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개선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통일부는 워킹그룹에서 빠져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야 할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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