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코로나 확진자 발생..."시진핑 집무실서 2.5㎞ 떨어진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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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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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청정지역 평가된 베이징서 지역 감염 다시 발생

  •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 확인 안 돼...우려 급증

베이징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일 만에 다시 발생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는 최근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던 것으로 전해져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6일 이후 4일 만이다. 당시 신규 확진자 1명이 하이난(海南)성에서 보고됐다. 

베이징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는 52세 남성 탕(唐)모씨로, 그는 시청(西城)구 웨탄(月壇)거리 시볜먼(西便門) 둥다제(東大街)에서 거주한다.

탕씨의 거주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와는 불과 직선거리로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또 중국의 주요 국가기관 청사가 위치한 거리인 창안제(長安街)까지는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탕씨는 발열 등 증세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인 가족 2명을 우선 격리하고 탕씨의 동선을 따라 역학조사 중이다. 또 탕씨가 사는 거주지를 '봉쇄'해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장 자금성 앞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 실천하는 중국인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있었지만 본토 발생 사례가 거의 없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중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명 이하를 기록했다. 10일 하루 사이 11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였다.

게다가 베이징은 4월15일 이후 11일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57일 넘게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했었던 지역이었다. 이에 사실상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종식 수순 및 승리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1일 베이징시 한복판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지역 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수주간 '코로나 청정지역'인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탕씨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베이징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베이징시 당국은 탕씨의 거주지 외에도 주변 일대의 통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대대적인 '코로나19 색출 작업'을 예고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1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1명 모두 해외 역유입 확진자로, 상하이에서 6명, 광둥성에서 3명, 톈진과 푸젠성에서 각각 1명 나왔다. 이로써 누적 해외 역유입 확진자는 총 1797명이 됐다. 본토 확진자는 이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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