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위기 현실화] ② 저축은행 양극화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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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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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기준 하위 69개사 당기순익 647억원…전년 대비 37% 급감

  • 상위 10개사 당기순익 75.8% 급증

금융당국의 지역 중소 저축은행 지원 방안이 지연되면서, 저축은행 업권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의 대형사들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며 고객을 확보한 반면, 지방 소형사들은 지역 경기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저축은행에 따르면 SBI·OK·웰컴저축은행 등 자산순위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033억원) 대비 75.8% 급증한 18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상위 10개사를 제외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030억원) 대비 37.2% 급감한 647억원에 그쳤다.

하위 69개 업체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업권에 차지하는 비중 역시 1년 전(50.0%)보다 23.7% 급감한 26.3%에 불과했다.

지방 주요 저축은행의 실적도 곤두박질하고 있다. 충청도에 기반을 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 기간 2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경북 포항 소재 대아저축은행(총자산 235억원)과 경주 소재 대원저축은행(총자산 153억원)은 1분기 각각 3억원, 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반면, 대형사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SBI저축은행이 1분기에만 순이익 6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65억원)보다 316억원(86.57%) 급증한 금액이다. OK저축은행도 3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173억원보다 222억원(128.32%) 늘었다.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총자산 역시 상위 10개사에 쏠려 있다. 이 기간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78조1000억원) 중 10개사는 49.0%(38조2965억원)를 차지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9조3246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이 전체 저축은행 자산의 11.93%를 차지했다. 이어 OK저축은행 7조3026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3조5036억원, 페퍼저축은행 3조4548억원, 웰컴저축은행 3조2356억원 등 순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대형사들은 영업을 공격적으로 한 반면, 지방 저축은행은 경기침체 여파에 따라 영업을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사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실적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중소 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데다, 대형사의 비대면 채널 확대에 따른 예·적금 확보 경쟁으로 수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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