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IT의 재발견] ① 클라우드 : '언택트' 일상화로 수요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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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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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근무, 온라인 개학,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클라우드 각광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감염병 ‘코로나19’는 일상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비대면’, ‘온라인’ 전환의 가속화다.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회사와 학교와 같이 다수가 모이는 공간에선 원격근무, 온라인 개학과 같은 전례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기술로 손꼽히는 ‘클라우드’가 있기에 가능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에 자신의 컴퓨터나 노트북 등에 저장하고 처리되던 데이터들을 외부의 다른 컴퓨터가 대신 처리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서버나 저장공간 등의 IT 기기를 빌려 쓰는 것이다. 이용자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기업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의 입장에선 각종 하드웨어를 구매하고 이를 유지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 등의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는 클라우드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금융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진행될 당시 수십, 수백만명이 동시에 온라인상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 덕분이다.

당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협력해 초·중학생용 학습관리시스템 ‘e학습터’와 원격수업 커뮤니티 ‘위두랑’의 인프라 구축을 맡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만약 클라우드가 아닌 물리 서버에서 운영되는 서비스였다면 단기간에 7배가 넘는 트래픽을 감당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보통 서버를 주문해서 데이터센터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빅3로 불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올해 1분기 실적만 봐도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WS는 올해 1분기 매출 102억 달러(약 12조14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었다. AWS의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WS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같은 감염병 대응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59%나 늘었고, 같은 기간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도 52%나 늘었다. 국내외 주요 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기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부추겨 기존 클라우드 선두 업체들의 주도권을 더 단단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우, 김태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클라우드와 플랫폼 시대를 앞당기다’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재택근무, 홈 엔터테인먼트가 확대되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시스템 증설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는 클라우드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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