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도입 속도…금융투자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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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6-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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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테일 부문에 큰 영향…'투자일임·자문업' 경쟁 심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가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긴장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상당수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희망한다고 금융당국에 밝히면서, 본허가를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 결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총 17개사가 수요조사서를 제출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금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의 신용·자산·금융거래 정보 등을 수집해 해당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를 받으면 금융소비자에 대한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뿐만 아니라 투자자문 및 일임, 금융상품 자문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기업과 IT회사, 통신사, 유통사 등도 참여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금융산업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테일 부문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투자일임 및 자문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산을 일임받아 직접 운용하는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일임 및 자문업의 경우 증권업계의 고유업무처럼 여겨졌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면 이들 업무가 가능해지는 만큼 경쟁자가 더 늘어나는 셈이어서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증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테일 고객 대상 투자일임·자문업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이 프라이빗뱅킹(PB)을 통한 고액자산가에 집중돼 있는 만큼 보다 대중화시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고객도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게 한결 수월해져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일임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온라인으로 직접 연계가 가능하고 비용 부담도 작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서는 업권 내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의 위험성향이나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투자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만큼 투자자의 니즈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금융상품 간 비교가 원활해져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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