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재테크]2030 '청포족', 아파텔로 눈돌리니 투자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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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6-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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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규제·청약가점·이미 높은 가격에 2030세대 아파트 구매 어려워

  • 아파트 구조 동일하고 입지 강점인 아파텔(주거형 오피스텔) 대체재로 부상

  • 기준금리 하락, 아파트 대출규제 장기화로 아파텔 투자 늘어날 듯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주거환경을 갖추면서도 주택에 해당하지 않아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사진은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한 아파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아파트 거래 규제 강화와 높은 청약가점 등으로 2030세대가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년 사이에 크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를 포기한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들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리면서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환경도 공유할 수 있는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를 대체하는 오피스텔의 약자로, 전용 40㎡를 초과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말한다. 과거에는 오피스텔 하면 원룸이나 1.5룸(방+거실) 형태가 많았지만 최근 오피스텔은 전용 59~84㎡ 규모의 3룸과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지어져 아파트와 유사하다.

2030세대가 아파텔 투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오피스텔은 법률상 주택에 포함되지 않아 아파트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매수해도 주택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로서 계속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0.5%로 인하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아파텔 투자가 활황인 이유다.

기존 오피스텔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된 건물 노후화, 학군, 공동 커뮤니티 시설, 브랜드 가치 미비 등도 대형 건설사들이 핵심 입지에 메인 브랜드를 적용한 오피스텔을 공급하면서 약화되는 추세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용면적 40㎡를 초과하는 오피스텔 매매 가격지수는 105.53으로 전달 대비 0.08%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분양하는 신규 주거용 오피스텔 청약경쟁률만 봐도 증명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서울에서 공급한 주거형 오피스텔 '청량리 더퍼스트'는 평균경쟁률 14.14대1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가가 15억원 이상인 전용 84㎡OE(2실)와 전용 84㎡OF(2실) 기타 경쟁률은 각각 97대1, 312대1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전용 40㎡ 초과 타입 비중이 88.27%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전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도 평균경쟁률 223대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이 단지는 전용 63~84㎡의 중대형 아파텔로, 입주민들을 위한 특화설계와 주거용 AI 시스템, 드레스룸, 팬트리 등을 갖춰 아파트와 동일한 품질을 갖췄다.

아파텔 인기가 늘면서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1~4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3068건으로 작년 동기 4만5297건 대비 약 17.16%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증가율이 약 18.21%(3만1969건→3만7789건)로 거래량이 더 늘어났다.

건설사들도 아파텔 분양을 서두르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을 분양한다.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맞통풍과 채광이 우수하다. 제일건설은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일반상업용지 7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제일풍경채'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0~77㎡ 총 250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포스코건설도 광주 북구 문흥동 일원에서 전용면적 59㎡ 84실로 구성된 '더샵 광주포레스트'를 분양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기준금리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아파트 규제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오피스텔 시장에 반사이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최근 오피스텔은 아파트 단지들에 둘러싸여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하기 편하고, 특화설계·커뮤니티 등이 동일하게 설계돼 주거용으로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텔 상품성이 높아지는 데다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투자수요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젊은 수요자들이 아파텔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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