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자동차산업에 11조원 수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20-05-27 14: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르노에 50억 유로 대출 조건으로 국내 공장 폐쇄 계획 철회 압박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프랑스 자동차업계에 80억 유로(약 10조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 공장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산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르노, 푸조, 시트로앵 같은 위대한 브랜드가 없는 프랑스는 그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6월 말께에는 미판매 차량이 약 50만대에 이를 것이다.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프랑스 정부가 르노와 협의 중인 50억 유로 긴급대출도 포함돼 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르노의 프랑스 내 생산시설과 인력 유지에 관한 노사 대화가 결론 나기 전에는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르노에 프랑스 공장 폐쇄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01%를 가진 최대 주주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친환경 차량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2025년까지 유럽 최대 '클린카' 생산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구매자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현행 6000유로에서 7000유로로 올리기로 했다. 또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바꾸는 차량 소유주들에게 5000유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프랑스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간 이어진 전국 봉쇄령 기간에 신차 판매량이 80%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다. 프랑스의 자동차산업은 일자리 40만여 개를 책임진다.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