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VS두산 ‘힘겨루기’ 속 실사 마무리…내달 정상화 방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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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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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수혈한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반에 걸친 채권단이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한 실사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장 실사는 이미 끝냈으며, 현재는 실사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두산그룹 본사 사옥 동대문 '두산타워'[연합뉴스]



채권단은 이번 실사 결과와 앞서 두산그룹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 등을 종합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내 정상화 방안이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실사 작업 등이 길어지면서 내달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 규모의 자구안을 약속하고 자산 매각 등을 추진했다.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이 매각 대상으로 점쳐진다.

특히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으로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두산솔루스 매각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61%)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과 인수 후보자들은 두산솔루스 매각가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희망하는 기업은 LG화학, SKC, 삼성SDI 등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7000억∼8000억선이 점쳐진다.

경영 정상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채권단과 두산그룹의 기 싸움도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매각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힌 두산베어스 야구단 매각설이 불거진 것도 신경전의 산물로 여겨진다. 채권단이 초강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두산베어스 매각을 '압박용' 재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두산그룹이 어떤 방식의 매각 계획을 제시하더라도 채권단이 원하는 3조원을 마련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 "돈 되는 건 다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등 핵심 계열사 매각에는 회의적인 기류라, 채권단과 막판 기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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