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거래 中企 63% “재고 쌓여도 수수료 높아 판촉행사 참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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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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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지만, 거래 중소기업의 60% 이상은 소비 촉진을 위한 판촉행사에 참여하고 싶어도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참여가 힘들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8일부터 나흘간 중소기업 206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80.6%가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45.2%는 6개월도 버티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도 5곳 중 1곳(18%)에 달했다.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이 가장 절실히 희망하는 대책은 ‘상품 판매확대 및 재고소진’(46.6%)이 꼽혔다.

재고소진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백화점과 중소협력사가 상생 판촉행사를 연다면 64.6%는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참여 의사가 있는 중소기업의 71.4%는 ‘상품판매 및 재고누적 문제 해소’를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판촉행사를 열어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중소기업은 ‘높은 판매 수수료율 책정으로 매출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답변이 63%로 가장 높았다.

판촉행사 참여 시 상생협력을 위해 백화점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판매수수료 인하’가 73.8%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이 희망하는 적정 판매수수료율 인하 수준은 11.3%포인트로 조사됐다. ‘10~15%포인트’ 비율이 27.7%로 가장 높았다.

현행 백화점 수수료율는 34~35% 수준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재고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판매행사를 비롯해 중소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백화점 업계에서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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