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실세' 커밍스, 봉쇄령 위반하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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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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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증세 보인 뒤 400㎞ 떨어진 부모집 방문해 논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면서도 봉쇄령을 어기고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징후가 있었지만, 런던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더럼에 있는 자신의 부모 집에 방문했다. 더럼은 런던에서 400㎞ 떨어진 지역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커밍스 보좌관은 자택 밖에 있는 기자들을 향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보기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기자의 지적에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규정에 맞도록) 바르게 행동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 '실세'인 커밍스 보좌관이 봉쇄령을 위반했다며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리실이 나서 커밍스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며 존슨 내각을 압박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언 블랙포드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 총리가 나서 커밍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민주당(LD)도 커밍스가 정부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존슨 내각은 커밍스를 적극 보호하고 나섰다. 총리실은 "커밍스의 행동은 코로나19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커밍스를 적극 방어했다.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 역시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커밍스는 현지 언론이 '막후 조종사'로 묘사할 만큼 정부의 가장 막강한 실세이자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 전략을 책임지는 등 존슨 내각에서 핵심 전략을 주도한 바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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