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영업 GA시대 온다] ① GA, 보험업 불황에도 실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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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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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시장 경쟁 과열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전년 대비 수수료이익 20% 이상 증가

국내 보험업계가 저성장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독립보험대리점(GA)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소속된 보험사의 상품만 취급하는 반면, GA 설계사의 경우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활용하면서, 비교적 고객의 선택지가 많은 GA에 보험가입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시장의 영업이 과열되면서 보험사들의 출혈 경쟁이 가속화된 점도 GA의 성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속 보험설계사 100명 이상 190개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은 7조4302억원으로 전년 6조1537억원에 비해 1조2788억원(20.8%) 늘었다. 이는 2년 전(5조1809억원)보다 43.4% 급증한 수치다.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021만건이던 신계약 건수는 지난 2018년 1278건, 지난해 1461만건으로 늘었다.

주요 GA의 실적 역시 크게 늘었다. GA 1위업체인 지에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459억원으로 1년 전(5748억원)보다 1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5억원에서 13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위사인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해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43억원, 51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순익 41억원, 매출 4518억원)보다 늘었다. 3위 인카금융의 순익은 12억원에서 46억원으로, 4위사 프라임에셋은 29억원에서 44억원으로 증가했다. 5위 리더스금융판매는 지난해 18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수수료 수입 역시 지에이코리아(13.54%↑) 글로벌금융판매(11.55%), 인카금융서비스(22.56%), 프라임에셋(17.45%), 리더스금융판매(17.43%) 등 대부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보험사와 대조된다.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7조2863억원에 비해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는 4조325억원에서 3조1140억원으로 9185억원(22.8%), 손해보험사는 3조2538억원에서 2조2227억원으로 1조311억원(31.7%)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조9963억원을 당기순이익을 남긴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보험업계에서 GA가 '대세'로 자리잡자, 보험사들도 잇따라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GA 설립을 위한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2018년까지 자회사형 GA를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금융지주는 GA를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금융당국의 법령해석에 막혀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메트라이프, ABL생명,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도 자회사형 GA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자사형 GA를 설립한 메트라이프는 출범 4년차 만에 800여명의 설계사와 34개 지점의 대형 GA로 성장했다. 올해는 소속 설계사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월납보험료 역시 지난해 약 4억원을 기록하며 GA 업계 상위 20권 안에 진입했다.

1월 자본금 70억원과 설계사 400여명 규모로 설립된 ABA금융서비스(ABL생명 자회사)도 출범 5개월 만에 월납 보험료 2억원을 돌파했으며 작년 7월에는 전속 설계사 500인 이상인 대형 GA에 진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국내 보험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GA와 보험사의 실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GA의 경우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 전속 설계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들도 앞다퉈 상품을 다각화한 GA를 설립하고 있다"며 "GA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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