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로 가는 LG전자..."효율화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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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5-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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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사업장 TV라인 2개 올해 말 인도네시아로 이전

  • 떠나면 국내서 생산 물량 사실상 '제로'

LG전자 직원이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TV 제품을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르면 연내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 TV 공장으로 이전한다. 특히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린 결정이라 관심을 끈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말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구미사업장에서는 현재 올레드 TV와 LCD TV, 컴퓨터용 모니터,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이전을 결정한 2개 라인은 TV를 생산하는 메인 라인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LG전자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TV 물량은 사실상 '제로'가 된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인도네시아 치비퉁 공장을 육성해서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 TV 생산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1995년 준공된 치비퉁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을 위한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가량 늘릴 계획이다.

LG는 구미를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로 삼고, 아시아는 치비퉁,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 등으로 TV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구미사업장은 기존 6개에서 4개 라인으로 조정하고, 롤러블 TV나 월페이퍼 TV 등 최상위 제품과 의료용 모니터 생산을 전담하게 된다. 더불어 신제품 양산성 검증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제품도 그동안 생산 노하우가 어느 정도 축적된 상황이라 이전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구미사업장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들 위주로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에서는 기업들의 국내 이전 등을 강하게 밀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로 인해 사실상 국내로 돌아오기 힘든 실정이다. 또 리쇼어링으로 인한 이전비 지원이나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이 적은 것도 이유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리쇼어링이 아닌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LG전자는 TV 라인 이전으로 인한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할 방침이다. TV 관련 직원 500여명 중 대부분은 동일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부 직원은 경기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배치돼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 지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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