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한국증시] 잠재 불안요인 된 미중 무역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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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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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증시 상승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를 불안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하반기 전망을 통해 코스피가 1700선에서 2100 사이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의 경우를 배제한다면 하반기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과 그에 따라 부각될 미중 무역분쟁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실적 급감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매물 출회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각국의 재정정책과 경기 및 실적 바닥 전망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제 재개 본격화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코로나19 책임을 둔 마찰로 미중 무역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 중국의 책임이 있다며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더불어 미국 상무부는 자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 제품을 화웨이에 판매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즉각 잘못된 행동을 멈추길 촉구한다"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갈등이 국내 증시에 잠재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내놓은 하반기 주식전략 전망에서 미중 무역분쟁 재발과 관련해 "잠재된 불확실성으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마찰음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 2018년과 같은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증시가 전반적인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주요 매출처이기 때문에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관세 전쟁'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과거 화웨이 규제와 상무부의 반도체 공급 규제안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화웨이 규제안 발표 이후 국내 휴대폰 밸류체인 종목들이 약진했던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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